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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희귀조류·국제보호종, 적갈색흰죽지 2년만에 대전에

갑천에서 발견, "대규모 하중도 형성·상류 얼지 않아 찾았을 가능성"

등록|2023.02.08 17:53 수정|2023.02.08 17:53

▲ 갑천에 나타난 적갈색흰죽지의 모습 ⓒ 이경호


대전에 적갈색흰죽지(검은흰죽지)가 2년만에 다시 나타났다. 매주 수요일 탑립돌보에서 먹이주기행사를 진행하는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일 겨울 철새를 위한 먹이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국내 희귀조인 적갈색흰죽지 1개체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적갈색흰죽지가 대전에서 최초로 확인됐는데, 2년여 만에 다시 갑천에 나타난 것이다. 적갈색흰죽지는 국내에서는 관찰기록이 거의 없는 매우 희귀 종이다. 적갈색흰죽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에 취약종으로 등록해 보호받는 종이기도 하다.

이러한 적갈색흰죽지가 다시 나타나면서 갑천탑립돌보는 멸종위기종의 메카가 되고 있음을 다시 증명했다.

갑천 탑립돌보에 특히 새들이 많이 오는 이유는 대규모 하중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 위를 떠다니던 새들이 잠시 젖은 몸을 말리고 쉴 곳이 마련된 것이다. 먹이를 먹고 쉬고 은신할 곳도 있다.

게다가 대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로 인해 어는점이 낮아지면서 다른 곳이 얼어도 탑립돌보 상류는 얼지 않는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이전한다면 이곳의 모습은 다시 바뀔 것이다.

적갈색흰죽지 역시 주변이 꽁꽁 언 하천을 피해서 얼지 않는 갑천탑립돌보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10마리 내외의 적은 수만 도래하는 적갈색흰죽지가 갑천을 찾아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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