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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폭발' OK금융그룹, 연패 끊고 4위로 '점프'

[프로배구] 우리카드에 3-2 승리... 치열한 '봄 배구' 경쟁

등록|2023.02.09 09:17 수정|2023.02.09 09:18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8일 우리카드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OK금융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7-25 21-25 26-24 13-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승점 39를 쌓으며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우리카드(승점 40)는 3위 자리를 겨우 지켜냈고, 한국전력(승점 38)은 승점 1이 모자라 5위로 떨어지는 등 '봄 배구'를 향한 중위권 경쟁이 더없이 뜨거워졌다.

승리 절실한 두 팀, 한겨울 녹인 명승부 

둘 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위 자리를 지키던 OK금융그룹은 최근 올 시즌 최다인 4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우리카드 역시 3연패를 당하면서 3위 자리가 위태로웠다.

그만큼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벌어지는 치열한 대결이었다. 어느 한쪽도 여유있게 앞서나가지 못하다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직접 디그한 뒤 공격에 나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까지 찍으면서 OK금융그룹이 1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세트 중반까지 15-15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리버맨 아가메즈의 블로킹과  나경복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19-15로 벌려 놓았다. 리드를 잘 유지한 우리카드는 25-21로 2세트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OK금융그룹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4세트에 다시 힘을 냈다. 범실을 감수하면서도 강력한 서브를 고집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고, 24-23에서 레오의 대각 공격이 사이드라인에 걸치면서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판정에 확신이 없던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불가 판정이 내려지면서 레오의 공격은 무효가 됐다. 결국 우리카드가 득점에 성공하며 OK금융그룹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듀스 접전이 시작됐으나, 레오는 보란 듯이 대각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4세트에 세터로 황승빈 대신 한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태준은 좌우 쌍포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토스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고, 강력한 서브로 리시브 라인까지 흔들면서 해결사로 나섰다. 여기에 나경복의 파이프 공격까지 터지면서 우리카드는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자신감을 되찾자 1~3세트에서 부진했던 서브까지 살아난 우리카드는 나경복, 송희채까지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4세트를 25-13으로 넉넉하게 따내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어깨 무거운 '해결사' 레오, 36점 맹활약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가 8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운명의 5세트, 벼랑 끝 승부답게 치열했다. 우리카드가 달아나면 OK금융그룹이 쫓아가는 시소게임이 벌어지다가 우리카드가 서브로 리시브를 흔든 뒤 아가메즈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6-4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패색이 짙어졌으나, 몸을 날린 디그로 기회를 잡았다. 레오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시작된 접전에서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과감한 스파이크가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14-13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불안한 토스에도 불구하고 아가메즈가 회심의 공격을 시도했으나, OK금융그룹이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2시간 40분이 넘는 혈투는 OK금융그룹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레오는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부진했던 송명근도 15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신인 신호진은 5세트에 교체 투입되어 값진 2점을 올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주전 공격수 조재성이 병역 비리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공격수 송명근과 세터 이민규가 아직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오가 다시 힘을 내면서 OK금융그룹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의 승부처가 다가올수록 어깨가 무거운 레오가 과연 OK금융그룹을 봄 배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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