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경쟁'... OK금융그룹이 웃을 수 없는 이유
[프로배구] 레오의 활약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OK금융그룹
연패도 끊고 순위도 달라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OK금융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1-25, 26-24, 13-25, 15-13)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승점 2점을 획득한 OK금융그룹(13승 14패 승점 39)은 한국전력(12승 14패 승점 38)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9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얻으면 단숨에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어 이 경우 우리카드는 4위로, OK금융그룹은 다시 5위로 내려앉는다. 현재의 순위 변동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에이스' 레오가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경기 곳곳에서 레오는 팀을 구했다. 1세트 24-25에서 각각 오픈공격, 후위공격을 성공한 데 이어 26-25에서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1세트에만 무려 10득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예열을 끝냈다.
2세트에는 4득점으로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의 분위기도 주춤했고, 그 사이 1세트를 내준 우리카드가 반격에 나섰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아가메즈-나경복의 활약을 바탕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이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24-23에서 레오의 공격 장면을 놓고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판독 불가'로, 리플레이가 선언됐다. 레오뿐만 아니라 OK금융그룹 전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레오는 무너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상황과 비슷한 각도에서 C속공을 성공한 그는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린 레오가 아니었다면 승부의 추가 우리카드 쪽으로 기울 뻔했다.
OK금융그룹은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간 4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줬으나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12-12에서 진상헌의 토스를 받은 레오의 오픈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돼 리드를 빼앗았고, 14-13에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가로막은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레오만 믿어야 하는 OK금융그룹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한 레오(36득점)는 15개의 범실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50% 넘는 공격 성공률(51.67%)을 나타냈다. 서브 에이스만 5개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상대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26득점), 아가메즈(21득점), 송희채(15득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62득점을 합작하고도 패배했다. 블로킹 2개만 추가했다면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각 3개 이상 기록하는 것) 달성도 가능했던 나경복이 아가메즈의 부담을 덜었다.
결과적으로는 이겼지만, 내용 면에서 상대보다 나았다고 볼 수는 없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차지환의 공백을 메워야 했던 박승수(4득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명근(15득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레오 한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57.69%에 달했다.
게다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4세트에는 레오가 후위에 있을 때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이 불안했다.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수비 때문에 더 길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점 2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승점 1점에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봄배구 경쟁에서는 더더욱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레오 혼자 다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큰 OK금융그룹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OK금융그룹은 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1-25, 26-24, 13-25, 15-13)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 7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는 OK금융그룹 레오 ⓒ 한국배구연맹(KOVO)
'에이스' 레오가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경기 곳곳에서 레오는 팀을 구했다. 1세트 24-25에서 각각 오픈공격, 후위공격을 성공한 데 이어 26-25에서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1세트에만 무려 10득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예열을 끝냈다.
2세트에는 4득점으로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의 분위기도 주춤했고, 그 사이 1세트를 내준 우리카드가 반격에 나섰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아가메즈-나경복의 활약을 바탕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이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24-23에서 레오의 공격 장면을 놓고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판독 불가'로, 리플레이가 선언됐다. 레오뿐만 아니라 OK금융그룹 전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레오는 무너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상황과 비슷한 각도에서 C속공을 성공한 그는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린 레오가 아니었다면 승부의 추가 우리카드 쪽으로 기울 뻔했다.
OK금융그룹은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간 4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줬으나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12-12에서 진상헌의 토스를 받은 레오의 오픈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돼 리드를 빼앗았고, 14-13에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가로막은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레오의 활약 덕분에 패배를 면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OK금융그룹으로선 100% 만족스러운 승리는 아니었다. ⓒ 한국배구연맹(KOVO)
결국 레오만 믿어야 하는 OK금융그룹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한 레오(36득점)는 15개의 범실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50% 넘는 공격 성공률(51.67%)을 나타냈다. 서브 에이스만 5개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상대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26득점), 아가메즈(21득점), 송희채(15득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62득점을 합작하고도 패배했다. 블로킹 2개만 추가했다면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각 3개 이상 기록하는 것) 달성도 가능했던 나경복이 아가메즈의 부담을 덜었다.
결과적으로는 이겼지만, 내용 면에서 상대보다 나았다고 볼 수는 없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차지환의 공백을 메워야 했던 박승수(4득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명근(15득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레오 한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57.69%에 달했다.
게다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4세트에는 레오가 후위에 있을 때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이 불안했다.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수비 때문에 더 길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점 2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승점 1점에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봄배구 경쟁에서는 더더욱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레오 혼자 다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큰 OK금융그룹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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