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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올 시즌 대한항공전 첫 승... 선두 추격은 '현재진행형'

[프로배구] 승점 4점 차로 추격 나선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은 4연패 수렁

등록|2023.02.11 09:37 수정|2023.02.11 09:37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다. 현대캐피탈의 선두 추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37-35, 25-22, 26-24)로 승리를 거두었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첫 승이다.

승점 3점을 획득한 2위 현대캐피탈(17승 10패 승점 52)는 선두 대한항공(19승 8패 승점 56)에 승점 4점 차로 접근했다. 아직 6라운드 맞대결(다음 달 5일, 인천 계양체육관)이 남아있어 현대캐피탈로선 시즌 막바지까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 10일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2세트에서 분위기 바꾼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20-21에서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터치네트 범실에 이은 김민재의 A속공, 정한용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링컨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매듭지었다. 직전 경기에서 장염 증세로 결장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은 1세트에만 8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유독 길었던 2세트, 현대캐피탈이 11-10에서 오레올,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3점 차로 달아난 데 이어 11-14에서 링컨의 후위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19-15에서 김규민과 정한용이 연달아 블로킹을 성공했고, 정지석의 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균형을 맞췄다.

23-24에서 현대캐피탈이 오레올의 후위공격으로 24-24를 만든 이후 두 팀은 무려 12번의 듀스 접전을 펼쳤다. 이것을 버텨낸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36-35에서 오레올의 오픈공격으로 2세트를 끝냈다.
       
가장 큰 위기를 넘긴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5득점을 추가한 전광인의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나란히 4득점을 올린 허수봉과 오레올도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 못지않은 접전이 진행된 4세트, 두 팀은 일찌감치 타임아웃을 소진할 정도로 흐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다. 승부를 결정한 것은 '범실'이었다. 24-24에서 엄청난 랠리 끝에 링컨이 공격범실을 범했고, 뒤이어 정한용의 공격마저 네트에 걸리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 10일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현대캐피탈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링컨(24득점)이었다.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 에이스, 블로킹 각각 3개 이상 기록하는 것)을 달성한 정지석과 곽승석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맡는 정한용도 18득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매서운 뒷심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링컨(10개), 정지석(15개)의 범실이 치명적이었다. 사실상 이들의 범실만으로 한 세트를 헌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봄배구까지 범실 개수를 줄이는 것이 대한항공의 과제가 됐다.

'대한항공 포비아'를 극복한 현대캐피탈에서는 오레올(22득점)-전광인(20득점)-허수봉(19득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61득점을 합작한 것이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9개)보다 많은 블로킹(14개)을 기록해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높이'가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었다.

이제 현대캐피탈의 목표는 더 명확해졌다. 대한항공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다음 달에 열릴 맞대결 이전까지 승점 차를 유지하거나 좁히게 된다면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성공적이었던 허수봉의 미들블로커의 변신, 타점 높은 오레올의 위력적인 공격 등 희망적인 요소는 많다. 현대캐피탈의 '막판 뒤집기'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남자부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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