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인데... '울산', 발톱을 숨긴 것일까
[2023 디 애틀랜틱 컵] 울산 현대 0-3 링뷔 BK
새 시즌 개막을 보름 앞두고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마무리하는 프리시즌 매치여서 감추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완패한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프리시즌 세 번의 공식 게임을 통해 공격수들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1승 2패 1득점 4실점' 기록을 안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한국)가 우리 시각으로 10일(금) 오후 9시 30분 포르투갈 알가르브 남쪽 알부페이라에 있는 이스타지우 무니시팔 데 알부페이라에서 벌어진 2023 디 애틀랜틱 컵 링뷔 BK(덴마크)와의 세 번째 게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주민규, 마틴 아담, 엄원상' 무득점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를 포함하여 모두 10개의 클럽 팀들이 참가한 대회다. 브뢴비 IF, FC 코펜하겐(이상 덴마크), AIK 스톡홀름(스웨덴) 등 우리 축구팬들도 이름을 알고 있는 팀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세 번의 기회를 통해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B팀과의 첫 게임(2월 2일)을 1-0으로 이겼지만 종료 직전 이명재의 중거리슛 골은 운이 따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의 게임(울산 0-1 FC 미트윌란, 울산 0-3 링뷔 BK) 내내 울산은 골맛을 못 봤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주민규를 포함하여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할 때 결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마틴 아담, 엄원상 등이 골고루 뛸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골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스웨덴에서 구스타브 루빅손을 데려와 이번 포르투갈 전지훈련에도 동행했지만 컨디션이 나빠서 이번 대회 세 게임 모두 그 이름조차 적어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더구나 이번 마지막 평가전은 울산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핵심 두 선수가 다쳐서 빠진 것이다. 왼쪽 윙백 이명재는 게임 시작 후 8분만에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상대 선수의 위험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고, 엄원상도 27분만에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서 급하게 바코가 들어와 뛰었다.
이렇게 어수선한 팀 분위기는 후반전에 큰 구멍이 생긴 듯 완패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반전 '김영권-박용우-정승현'의 쓰리 백 시스템을 후반전 시작하면서 '김영권-정승현-김기희'로 바꿨지만 미드필드 쪽에 구멍이 크게 생겼다. 스웨덴에서 데려온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가 전반전에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지만 후반전에 빠졌고 이규성과 박용우는 역할 분담이 모호하게 보였다.
49분에 미드필드에서 실수로 빼앗긴 공이 그대로 링뷔 BK의 첫 골로 이어졌다. 아틸 마그누손에게 노마크 오른발 중거리슛을 내준 것이다. 울산의 No.3 골키퍼 민동환도 어설프게 뒷걸음치다가 각도를 잘못 잡는 바람에 마그누손의 슛 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덴마크 프로축구 1부리그 하위권 팀인 링뷔 BK는 62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도 울산 현대의 미드필드 구멍이 크게 보였다. 아틸 마그누손의 첫 번째 슛을 민동환 골키퍼가 막아내기는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키다리 골잡이 마티아스 크리스텐센의 두 번째 슛은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을 가까이에서 막아서는 수비수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처럼 승기를 잡은 링뷔 BK는 84분에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윌리 쿠마도의 빠른 역습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코흐가 역시 노마크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 게임 내내 울산이 '3-5-2' 포메이션을 썼지만 5명의 미드필더가 내준 후반전 구멍은 꽤나 컸던 것이다.
전반전에 이명재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바꿔 들어온 조현택이 왼쪽 윙백 역할을 맡아서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활약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31분에 조현택이 왼발로 감아찬 직접 프리킥이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지만 링뷔 BK의 마즈 키켄보르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막아냈고, 6분 뒤에도 조현택이 과감하게 공을 몰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 기둥을 때렸다.
후반전에는 조현택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른쪽 윙백 설영우의 오른발 하프 발리슛(72분)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끝내 링뷔 BK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끝낸 셈이다.
이제 울산 현대는 오는 25일(토) 오후 2시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23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흥미로운 더비 매치로 새 시즌을 출발한다.
2023 디 애틀랜틱 컵 결과
(2월 10일 오후 9시 30분, 이스타지우 무니시팔 데 알부페이라)
★ 울산 현대 0-3 링뷔 BK [득점 : 아틸 마그누손(49분), 마티아스 크리스텐센(62분), 세바스티안 코흐(84분,도움-윌리 쿠마도)]
◇ 울산 현대(3-5-2 포메이션) 선수들
FW : 마틴 아담(46분↔주민규), 엄원상(27분↔바코)
MF : 이명재(11분↔조현택), 이규성, 이청용, 다리얀 보야니치(46분↔김기희), 설영우
DF : 김영권, 박용우(62분↔에사카 아타루), 정승현
GK : 민동환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한국)가 우리 시각으로 10일(금) 오후 9시 30분 포르투갈 알가르브 남쪽 알부페이라에 있는 이스타지우 무니시팔 데 알부페이라에서 벌어진 2023 디 애틀랜틱 컵 링뷔 BK(덴마크)와의 세 번째 게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를 포함하여 모두 10개의 클럽 팀들이 참가한 대회다. 브뢴비 IF, FC 코펜하겐(이상 덴마크), AIK 스톡홀름(스웨덴) 등 우리 축구팬들도 이름을 알고 있는 팀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세 번의 기회를 통해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B팀과의 첫 게임(2월 2일)을 1-0으로 이겼지만 종료 직전 이명재의 중거리슛 골은 운이 따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의 게임(울산 0-1 FC 미트윌란, 울산 0-3 링뷔 BK) 내내 울산은 골맛을 못 봤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주민규를 포함하여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할 때 결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마틴 아담, 엄원상 등이 골고루 뛸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골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스웨덴에서 구스타브 루빅손을 데려와 이번 포르투갈 전지훈련에도 동행했지만 컨디션이 나빠서 이번 대회 세 게임 모두 그 이름조차 적어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더구나 이번 마지막 평가전은 울산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핵심 두 선수가 다쳐서 빠진 것이다. 왼쪽 윙백 이명재는 게임 시작 후 8분만에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상대 선수의 위험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고, 엄원상도 27분만에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서 급하게 바코가 들어와 뛰었다.
이렇게 어수선한 팀 분위기는 후반전에 큰 구멍이 생긴 듯 완패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반전 '김영권-박용우-정승현'의 쓰리 백 시스템을 후반전 시작하면서 '김영권-정승현-김기희'로 바꿨지만 미드필드 쪽에 구멍이 크게 생겼다. 스웨덴에서 데려온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가 전반전에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지만 후반전에 빠졌고 이규성과 박용우는 역할 분담이 모호하게 보였다.
49분에 미드필드에서 실수로 빼앗긴 공이 그대로 링뷔 BK의 첫 골로 이어졌다. 아틸 마그누손에게 노마크 오른발 중거리슛을 내준 것이다. 울산의 No.3 골키퍼 민동환도 어설프게 뒷걸음치다가 각도를 잘못 잡는 바람에 마그누손의 슛 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덴마크 프로축구 1부리그 하위권 팀인 링뷔 BK는 62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도 울산 현대의 미드필드 구멍이 크게 보였다. 아틸 마그누손의 첫 번째 슛을 민동환 골키퍼가 막아내기는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키다리 골잡이 마티아스 크리스텐센의 두 번째 슛은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을 가까이에서 막아서는 수비수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처럼 승기를 잡은 링뷔 BK는 84분에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윌리 쿠마도의 빠른 역습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코흐가 역시 노마크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 게임 내내 울산이 '3-5-2' 포메이션을 썼지만 5명의 미드필더가 내준 후반전 구멍은 꽤나 컸던 것이다.
전반전에 이명재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바꿔 들어온 조현택이 왼쪽 윙백 역할을 맡아서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활약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31분에 조현택이 왼발로 감아찬 직접 프리킥이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지만 링뷔 BK의 마즈 키켄보르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막아냈고, 6분 뒤에도 조현택이 과감하게 공을 몰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 기둥을 때렸다.
후반전에는 조현택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른쪽 윙백 설영우의 오른발 하프 발리슛(72분)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끝내 링뷔 BK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끝낸 셈이다.
이제 울산 현대는 오는 25일(토) 오후 2시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23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흥미로운 더비 매치로 새 시즌을 출발한다.
2023 디 애틀랜틱 컵 결과
(2월 10일 오후 9시 30분, 이스타지우 무니시팔 데 알부페이라)
★ 울산 현대 0-3 링뷔 BK [득점 : 아틸 마그누손(49분), 마티아스 크리스텐센(62분), 세바스티안 코흐(84분,도움-윌리 쿠마도)]
◇ 울산 현대(3-5-2 포메이션) 선수들
FW : 마틴 아담(46분↔주민규), 엄원상(27분↔바코)
MF : 이명재(11분↔조현택), 이규성, 이청용, 다리얀 보야니치(46분↔김기희), 설영우
DF : 김영권, 박용우(62분↔에사카 아타루), 정승현
GK : 민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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