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민들이 즐겨 먹는 간식, 밀가루도 다릅니다
[전국 간식 자랑] 국민 간식으로 발돋움한 특별한 맛, 황남빵
천년고도 경주. 경주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특별한 간식이 하나 있다. 바로 8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 황남빵이 그 주인공이다. 천안 호두과자처럼 경주하면 황남빵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황남빵은 제과 명인 고 최영화 옹이 개발한 빵 이름이다.
황남빵은 대부분 경주에서 만들지만, 서울 롯데월드몰점에서도 기술자를 파견하여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경주 황남빵은 국내산 팥 100%로 만든 맛있는 향토 음식이다. 가족, 연인, 지인들과 간식용으로 함께 먹는 한국의 대표적인 디저트라 할 수 있다.
경주의 명품 간식으로 소문난 경주 황남빵은 쪽샘유적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평일 아침인데도 출입문이 수시로 여닫힐 정도로 빵집 앞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최근 며칠간 꽃샘추위 탓인지 갓 구운 따뜻한 빵을 구입하기 위해 손님들이 가게 앞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워낙 유명한 빵이라 주말이나 평일 단체 주문이 밀릴 때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황남빵은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관광객 그리고 유명 정치인, 연예인, 맛 칼럼니스트 등 경주에 오면 반드시 맛보고 갈 정도로 인기 있는 간식이다. 황남빵은 경주의 상징처럼 불리는 불국사, 석굴암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의 명품 간식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 팥빵의 원조 황남빵
황남빵의 태동은 지금의 대릉원 길 건너 황남동에서 시작되었다. 간판도 없는 곳에서 손수 빵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판매했다. 황남빵이라는 이름은 창업주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다.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 가게 문을 연 뒤로부터, 원조 한국식 팥빵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황남동의 빵집이라 하여 붙여준 이름이다. 손님들이 자연스레 지어 준 경주 황남빵을 오늘날까지 공식 상표로 사용하고 있다.
창업주 고 최영화 옹은 경주 최씨 집안의 자손으로, 대대로 선조들이 팥으로 떡을 빚어 먹던 풍습을 제빵에 적용시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식 팥빵인 황남빵을 만들었다. 오로지 팥으로만 맛을 내는 이 한국식 팥빵은 꽉 들어찬 단팥소와 이를 감싸고 있는 얇은 피가 특징이며, 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조심스레 빚어내어 완성된다.
빵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오픈되어 있다. 매장에서 보면 제빵사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리듬을 타고 춤을 추듯 움직임이 유연하고 기계처럼 빠르다. 빵 하나에도 이름난 예술작품을 만들 듯, 손 위로 반죽을 올리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팥소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성형구로 빗살무늬 문양을 찍은 후, 모양이 완성된 빵의 표면에 달걀물을 솔로 찍어 발라준다. 최종적으로 빵을 구울 때는 특수 오븐에 마감 처리한 빵을 올려 가스불에 7분 정도 구워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반죽에 사용하는 밀가루는 제분업계와 계약하여, 황남빵용 특수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경주 황남빵은 전체 빵 무게에서 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기 때문에 팥소를 넣는 과정에는 얇은 피가 터지지 않아야 한다. 그만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황남빵의 제조 과정은 얼핏 보면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렵다. 또 알 필요도 없다. 어차피 자손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 세밀한 내용은 비밀에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빗살무늬 문양에도 장인의 숨은 혼이 담겨 있다. 옛 선조들의 얼이 배어 있는 이 고유의 빗살무늬 문양은 경주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 빵 하나하나에도 천년의 멋을 새긴 경주 황남빵은, 신라의 정취가 느껴지는 경주의 신비한 맛을 함께 담고 있다.
경주시 전통음식으로 지정된 황남빵. 경주시 태종로에 본점을 두고 있는 황남빵은 창업주의 차남(최상은 대표)이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통 황남빵의 원조가 바로 이곳이다. 단맛이 적당하고 팥소가 꽉 차있는 부드러운 맛이다.
지금도 3대가 계속해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가 개발한 황남빵은 이제 경주시민을 뛰어넘어 전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이 되었다.
베일에 싸인 팥소의 비밀
팥은 피를 맑게 하고 피부의 오염을 정화하며, 이뇨작용을 하는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에 부기를 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칼륨이 풍부하여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경주 황남빵 속에는 팥이 전부이다. 인공감미료나 방부제가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 팥 이외에는 어떠한 속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팥으로만 맛을 낸다. 가문 대대로 내려온 전통 팥소의 비밀을 계승하고 있다.
장인의 손으로 직접 팥을 삶고 앙금을 내리는데 몰입해온 세월이 자그마치 84년이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진 팥소의 비법을 재현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모방이 시도되어 왔지만, 여전히 시중의 제품들과 황남빵 팥소는 풍미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단맛이 어우러져,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최고급 팥소를 탄생시킨 황남빵. 황남빵의 팥소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3대째 쉬지 않고 손을 붉게 물들여온 팥심에 있다.
지역사회 농가와 기업 간의 상생 협력에도 앞장
황남빵은 2011년부터 지역 농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경주지역 팥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통팥용으로 가공적성이 우수한 홍다를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고 있다.
과거 팥 생산량을 집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생산량이 미미했던 경주가 황남빵의 계약 재배 덕분에 전국적인 팥 주산지로 부상했다. 또한 황남빵은 직접 원종자를 증식해 보급하고, 파종시기나 작황 현황도 직접 파악하고 지도한다. 최고가 전량 수매는 기본이고, 재배 농가에 종자와 비닐 무상 보급, 수확한 팥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창고도 지원했다.
팥 재배 농가와의 협업으로 경주 황남빵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추진하는 농업과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협력 우수사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비자로부터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황남빵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황남빵은 대부분 경주에서 만들지만, 서울 롯데월드몰점에서도 기술자를 파견하여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경주 황남빵은 국내산 팥 100%로 만든 맛있는 향토 음식이다. 가족, 연인, 지인들과 간식용으로 함께 먹는 한국의 대표적인 디저트라 할 수 있다.
▲ 시민 간식에서 국민 간식으로 발돋움한 경주의 특별한 맛, 황남빵 ⓒ 한정환
경주의 명품 간식으로 소문난 경주 황남빵은 쪽샘유적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평일 아침인데도 출입문이 수시로 여닫힐 정도로 빵집 앞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황남빵은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관광객 그리고 유명 정치인, 연예인, 맛 칼럼니스트 등 경주에 오면 반드시 맛보고 갈 정도로 인기 있는 간식이다. 황남빵은 경주의 상징처럼 불리는 불국사, 석굴암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의 명품 간식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 팥빵의 원조 황남빵
황남빵의 태동은 지금의 대릉원 길 건너 황남동에서 시작되었다. 간판도 없는 곳에서 손수 빵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판매했다. 황남빵이라는 이름은 창업주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다.
▲ 경상북도 경주시 태종로 783에 위치한 경주 황남빵 본점 ⓒ 한정환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 가게 문을 연 뒤로부터, 원조 한국식 팥빵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황남동의 빵집이라 하여 붙여준 이름이다. 손님들이 자연스레 지어 준 경주 황남빵을 오늘날까지 공식 상표로 사용하고 있다.
창업주 고 최영화 옹은 경주 최씨 집안의 자손으로, 대대로 선조들이 팥으로 떡을 빚어 먹던 풍습을 제빵에 적용시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식 팥빵인 황남빵을 만들었다. 오로지 팥으로만 맛을 내는 이 한국식 팥빵은 꽉 들어찬 단팥소와 이를 감싸고 있는 얇은 피가 특징이며, 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조심스레 빚어내어 완성된다.
빵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오픈되어 있다. 매장에서 보면 제빵사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리듬을 타고 춤을 추듯 움직임이 유연하고 기계처럼 빠르다. 빵 하나에도 이름난 예술작품을 만들 듯, 손 위로 반죽을 올리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팥소를 넣는다.
▲ 경주 황남빵을 만드는 제빵사의 손놀림이 한마디로 예술이다 ⓒ 한정환
마지막으로 성형구로 빗살무늬 문양을 찍은 후, 모양이 완성된 빵의 표면에 달걀물을 솔로 찍어 발라준다. 최종적으로 빵을 구울 때는 특수 오븐에 마감 처리한 빵을 올려 가스불에 7분 정도 구워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반죽에 사용하는 밀가루는 제분업계와 계약하여, 황남빵용 특수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 제분업계와 계약하여, 경주 황남빵용 특수 밀가루를 사용한다 ⓒ 한정환
경주 황남빵은 전체 빵 무게에서 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기 때문에 팥소를 넣는 과정에는 얇은 피가 터지지 않아야 한다. 그만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황남빵의 제조 과정은 얼핏 보면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렵다. 또 알 필요도 없다. 어차피 자손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 세밀한 내용은 비밀에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빗살무늬 문양에도 장인의 숨은 혼이 담겨 있다. 옛 선조들의 얼이 배어 있는 이 고유의 빗살무늬 문양은 경주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 빵 하나하나에도 천년의 멋을 새긴 경주 황남빵은, 신라의 정취가 느껴지는 경주의 신비한 맛을 함께 담고 있다.
▲ 성형구로 빗살무늬 문양을 찍은 국민 간식 경주 황남빵 ⓒ 한정환
경주시 전통음식으로 지정된 황남빵. 경주시 태종로에 본점을 두고 있는 황남빵은 창업주의 차남(최상은 대표)이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통 황남빵의 원조가 바로 이곳이다. 단맛이 적당하고 팥소가 꽉 차있는 부드러운 맛이다.
지금도 3대가 계속해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가 개발한 황남빵은 이제 경주시민을 뛰어넘어 전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이 되었다.
베일에 싸인 팥소의 비밀
팥은 피를 맑게 하고 피부의 오염을 정화하며, 이뇨작용을 하는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에 부기를 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칼륨이 풍부하여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경주 황남빵 속에는 팥이 전부이다. 인공감미료나 방부제가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 팥 이외에는 어떠한 속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팥으로만 맛을 낸다. 가문 대대로 내려온 전통 팥소의 비밀을 계승하고 있다.
장인의 손으로 직접 팥을 삶고 앙금을 내리는데 몰입해온 세월이 자그마치 84년이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진 팥소의 비법을 재현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모방이 시도되어 왔지만, 여전히 시중의 제품들과 황남빵 팥소는 풍미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단맛이 어우러져,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최고급 팥소를 탄생시킨 황남빵. 황남빵의 팥소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3대째 쉬지 않고 손을 붉게 물들여온 팥심에 있다.
▲ 특수 오븐에 마감 처리한 황남빵을 올려 가스불에 굽는 모습 ⓒ 한정환
지역사회 농가와 기업 간의 상생 협력에도 앞장
황남빵은 2011년부터 지역 농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경주지역 팥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통팥용으로 가공적성이 우수한 홍다를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고 있다.
과거 팥 생산량을 집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생산량이 미미했던 경주가 황남빵의 계약 재배 덕분에 전국적인 팥 주산지로 부상했다. 또한 황남빵은 직접 원종자를 증식해 보급하고, 파종시기나 작황 현황도 직접 파악하고 지도한다. 최고가 전량 수매는 기본이고, 재배 농가에 종자와 비닐 무상 보급, 수확한 팥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창고도 지원했다.
팥 재배 농가와의 협업으로 경주 황남빵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추진하는 농업과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협력 우수사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비자로부터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황남빵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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