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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픈 손가락' 윤성빈, 입단 7년차엔 터질까

[KBO리그] 시행착오 반복했던 윤성빈, 1군 전력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

등록|2023.02.13 09:12 수정|2023.02.13 09:33

▲ 2017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 윤성빈 ⓒ 롯데자이언츠


2023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우며 유강남(4년 총액 80억 원), 노진혁(4년 총액 50억 원), 한현희(4년 총액 40억 원)와 계약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데려와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강화했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서튼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걸려있는 중요한 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가 올 시즌에만 국한되지 않고 꾸준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 유망주들의 성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스카우트 당시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대형 유망주의 성장세가 타 팀과 비교해 유독 정체되어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은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비견되던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이다. 윤성빈은 197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돋보인 대형 유망주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계약금으로 거액인 4억 5천만 원을 받았다.

※ 롯데 윤성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롯데 윤성빈 프로 통산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입단 이후 1년 간 재활에 매진한 윤성빈은 1군 데뷔 첫해인 2018년 18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0을 기록했다. 당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5km/h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50.2이닝 동안 36개의 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이 6.39에 달할 정도로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윤성빈은 입단 3년차가 된 2019년에는 시즌 초반 한 경기에 등판한 뒤 5월 일본의 자매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로 단기 연수를 보내졌다. 정규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일본에 연수를 보낼 만큼 롯데가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풀이되었다. 하지만 롯데내부 지도자들은 윤성빈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윤성빈의 1군 등판은 2021년 1경기가 전부였다. 2021시즌 종료 뒤 11월에 현역병으로 입대했으나 건강 문제로 훈련소를 퇴소했다. 지난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면서 1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9.74로 부진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7.08로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형국이었다.
 

▲ 괌에서 펼쳐지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롯데 윤성빈 ⓒ 롯데자이언츠


윤성빈의 프로 통산 1군 기록은 20경기 등판 52이닝 소화 2승 6패 평균자책점 6.75에 불과하다. 고교 최대어로 주목 받으며 프로에 입문한 유망주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유로는 프로 데뷔 후에도 계속 키가 자라 투구 밸런스를 잡기 어려웠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던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1999년 2월 26일생 윤성빈은 곧 만 24세가 된다. 아직도 창창한 나이를 감안하면 선수의 미래를 예단하기에는 너무도 이르다. 타고난 신체 조건과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어 한 번 잠재력이 폭발하면 롯데를 이끌어갈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포기할 수 없다.

현재 윤성빈은 괌에서 펼쳐지는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에 21명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 입단 7년차가 된 윤성빈이 올시즌 1군에 안착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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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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