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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삼성화재, 4연승 질주하며 '꼴찌 탈출' 시동

[프로배구] 이크바이리 맹활약... OK금융그룹에 완승

등록|2023.02.12 09:52 수정|2023.02.12 10:22

▲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1일 OK금융그룹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삼성화재 배구단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 시즌 팀 최다인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17)으로 이겼다.

이로써 남자부 최하위인 7위 삼성화재는 승점 27점(9승 18패)을 쌓으며 6위 KB손해보험(승점 32·11승 16패)과의 격차를 좁혔다. 봄 배구 진출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탈꼴찌'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에 4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경기에서 겨우 연패를 끊었던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꼴찌 맞아? 삼성화재, 거침 없는 '셧아웃' 승리 

이날 경기는 1세트를 잡은 삼성화재의 기세가 끝까지 이어졌다. 18-15로 앞서가던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레오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18-1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레오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리고, 김정호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다시 달아난 삼성화재는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뒤 김정호가 시간차 공격을 성공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부터는 한결 수월했다. 하현용의 속공과 신장호의 퀵오픈으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2세트도 따냈다.

위기에 몰린 OK금융그룹은 3세트에 다시 반격에 나섰으나, 삼성화재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이크라비이의 블로킹, 김정호의 백어택 등이 터지면서 크게 앞서나갔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믿었던 레오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면서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고,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을 10점대로 묶어놓고 25-17로 3세트마저 따내면서 오랜만에 홈팬들에게 셧아웃 승리를 선물했다.

이크바이리, 1순위 외국인의 실력 증명줄까 
 

▲ 프로배구 삼성화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11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삼성화재 배구단


이로써 삼성화재는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게다가 우리카드, 대한항공, OK금융그룹 등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이어간 연승이기에 의미도 남다르다.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중위권 팀들에 삼성화재는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로 떠올랐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 김정호 '좌우 쌍포'가 각각 20점과 1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미들 블로커 하현용은 6점으로 힘을 보탰고, 김준우도 3점을 올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크바이리는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득점은 레오와 20점으로 같았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공격 성공률이 56.00%에 달하면서 42.50%에 그친 레오를 압도했다.

이크바이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레바논 출신으로 중동 특유의 빠르고 탄력 넘치는 배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기복이 심한 탓에 한때 퇴출 성명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면서 삼성화재의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다음 상대는 남자부 최고의 블로킹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이다. 과연 이크바이리가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1순위 외국인 선수의 명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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