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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버려야할 것들

[TV 리뷰]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시즌2>

등록|2023.02.13 16:00 수정|2023.02.13 16:00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힘든 시련과 도전의 순간에 직면한다. 그럴때는 한번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극복하고 나면, 시련을 넘어선 경험이란, 훗날에 다가올 또다른 시련에서 '나를 지키는 장벽'이 되어주기도 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6년 만에 100억대 자산가가 된 주언규의 '성공론'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시즌2> 7회에서는 경제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 주언규가 오늘의 사부로 출연하여 '요즘 부자의 시크릿 비결'을 소개했다. 주언규는 경제채널 PD로 화동하다가 '신사임당'이라는 경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유명세를 탔다.

신사임당이라는 이름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화폐단위인 5만원권의 모델이 신사임당이라는데서 유래했다. 신사임당 채널을 20억에 매각한 이후 현재는 또다른 유투브 회사를 운영중이라고. 주언규는 월급 초봉 169만 원을 받던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6년 만에, 지금은 소유한 부동산 건물만 20채가 넘는 대형 자산가로 성장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주언규는 이날의 가르침 주제로 "부자가 되려면 이것을 해야 한다가 아닌, '이것을 하지마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요즘 부자가 되려면 버려야 할 3가지"를 제시했다.

주언규의 자택인 100억 하우스는 평수는 넓었지만 내부는 의외로 부잣집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소박한 구성이 돋보였다. 식기에서 냉장고까지 꼭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작은 평수에서나 어울릴 법한 소형 가구나 가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사부 멤버들은 "자취생의 냉장고도 이것보다는 크겠다"며 놀라워했다. 주언규는 "돈을 안 쓸수록 힘이 생긴다"고 주장하며 "냉장고가 작으면 넣을 데가 없으니까 과소비도 안 하게 된다"는 논리로 억지로 참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환경 조성을 통한 '짠테크' 효과를 설명했다.

아내 김민경 씨와는 20대 초반에 연애할 때부터 데이트 통장과 공동 체크카드를 따로 만들어서 비용을 모두 기록할 만큼 알뜰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하여 교회에서 식사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나, 아내에게 그동안 선물을 하나도 안 했다는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집사부 멤버들도 질린다는 반응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최근에야 남편으로부터 처음 고가의 명품가방을 선물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기껏해야 핸드크림 정도를 예상했던 아내는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라 감동했다고. 그런데 아내는 "살 거면 나를 데려가서 사지"라며,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않았음을 우회적으로 고백하는 반전으로 남편을 당황시키면서 모두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으로 아내는 남편이 다시 명품선물을 사준다고 해도 "사양하겠다"는 의외의 답을 전하며 "남편이 현재 1000억 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 목표에 도달한다면 (선물을 받는걸) 생각해보겠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지금의 생활에 "너무 만족한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니까'고 답하며 남편과 부창부수-천생연분임을 짐작케했다.

주언규는 '부자의 정의란 무엇일까'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받고 "가난해질 걱정을 하지않는 단계"라고 답했다. 주언규는 "돈을 써도써도 줄지 않는 상태가 있더라. 그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저를 안 쓰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주언규의 성공 스토리가 공개됐다. 케이블 방송사 PD였던 주언규는 당시 180만 원의 월급 중 100만 원을 무조건 저축했다고 밝혔다. 약 5년에 걸쳐 4천만 원의 자본금을 확보한 주언규는 우연히 10년 차인 회사 선배의 급여명세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연차가 쌓이면 수익이 나아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주언규는, 선배들이 월급을 탕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가 그려지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경각심을 느꼈다고.

주언규는 PD의 업무로서 출연자 인터뷰를 하다가 스튜디오 렌탈 사업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첫 사업 도전에 주언규는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쓴 맛을 경험했다. 마케팅 전문가와 상담을 통하여 홍보의 문제점을 파악한 주언규는, 키워드 광고에서 조합할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조합하여 약 30만 개에 이르는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근성을 발휘했다. 광고 유입이 늘어나면서 주언규의 스튜디오는 월 매출만 1500만 원에 이르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주언규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혼이 날때면 서롭고 힘들지않나. 그런데 뒤에서 1500씩 꽂히니까 마음의 동요가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금융치료'의 힘을 설명했다. 주언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돈을 써서 행복한 게 아니라, 돈을 모으니 세상이 쉬워지더라"는 깨달음을 전했다. 그때 주언규는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확신을 얻었다고.

요즘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워라밸(일과 생활적 여유의 균형)'에 대해서 주언규는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본인은 워라밸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래야한다고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분들이 워라밸을 해야 내가 잘되니까"라고 답하여 멤버들을 감탄하게 했다.

주언규는 100억 원을 모으는 동안 한 달 최고 수입으로 8억 원까지 벌어봤다고 고백했다. 광고-강의-사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바쁜 삶을 살아온 주언규는, 특히 유튜브가 대박이 나면서 수익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동시에 유튜브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약 300명에 이르는 억대 부자들을 인터뷰했던 주언규는 "금액 구간대별로 다르다"며 부자들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부자의 세계에 갓 진입한 10억대에서 50억대 초기 부자들은 인터뷰할 때 고급차의 키를 올려놓으며 재력을 과시한다고. 50억대부터 100억대는 개인의 고급스러운 취향이나 지식을 드러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주언규와 같은 100억부터 500억대 규모에 이르게 되면 이른바 '멘토병'이 걸려서 뭘 계속 알려주고 싶어한다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른바 자기 자신에 대한 고해성사같은 느낌을 자각한 주언규는 민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나더레벨'로 꼽히는 500억대 이상 부자의 경우 "아예 연락이 잘 안 된다"는게 특징이고. 주언규는 "카톡을 보내도 연락이 잘 안 되고 답도 오지 않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정도 부자가 되면 '시간이 곧 재산'이기에 짧은 시간이라도 허투루 쓰지않으려는 게 상위층 부자들의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주언규는 '부자라면 버려야할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돈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버리라는 것. 주언규는 돈에 대한 개념을 어른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아이 때부터 올바른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언규는 피곤할 때는 집안에서 아들의 방을 잠시 빌리고 숙박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쳤다고. 장래 아이돌 래퍼를 꿈꾸는 주언규의 아들 호야군은 8살의 어린 나이에도 투자-저축-소비-기부의 목적에 따라 돈을 구분해놓았다. 또한 '집사부' 멤버들의 질문공세에도 불구하고, 각 상황에 따라 목적과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뿐 아니라 벌써 자신만의 경제철학까지 가지고 있을만큼 똑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아들에게 이처럼 경제 조기교육을 시킨 이유에 대하여 주언규는 "애한테 아빠가 열심히 살고있다는 걸 말로 해서는 잘 안 와닿을 것 같았다. 경제놀이를 통하여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돈을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언규는 각 부자들만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팁을 전했다. 조성경 전 쥬비스다이어트 회장은 "수중에 돈이 안 남으면 수입을 통장 3개에 나누어서 관리해야한다"는 노하우를 통하여 수입과 지출통장을 제외하고 이익 통장에서 이익과 투자를 결정해야한다는 것. 또한 영국 500대 부자로 꼽힌 캘리 최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관리로 매일 푸시업을 10분씩 했다는 비결을 소개했다. 재테크 고수 김유라 씨는 화폐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금은보화 재테크'에 월급의 반 이상을 꾸준히 투자했다고.

주언규는 부자들의 두번째 공통점으로 '무계획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주언규가 만난 부자들은 대부분 하루를 빈틈없는 빡빡한 스케쥴속에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주언규 역시 그들을 보면서 계획을 세워서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언규는 무계획의 삶을 유명 댄스게임의 '하드코어' 모드에 비유하며 "계획이 없으면 다음에 뭐가 떨어질지 모르는 것처럼 하드코어한 인생을 살게 된다"고 경고했다. 촬영당시는 2월초였지만 주언규의 스케쥴은 벌써 5월초까지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상태였다.

주언규가 제안한 마지막으로 버려할 것은 '신데렐라 병'이었다. 주언규는 사람들이 누구나 겪을수 있는 시련에 대하여 "나만 힘들어라는 자기연민을 버려야한다. 실은 그렇지않다"고 주장하며 마라톤에 비유하여 "힘든 상황이 오면 어느 시점에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쫙 뿌려진다.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낸 사람에게 승리의 기쁨이 온다"고 설명했다.

주언규는 "시련과 도전을 넘어서고 나면 그게 나를 지키는 장벽이 된다"면서 "시련 때문에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반대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면 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 금방 쫓아올 것이다. 돈과 시간으로 살 수 있는 시련을 이겨내고나면, 그 시련이 결국 나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했다. 멤버들은 주언규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돈을 벌기 위하여 그 시작은 저축과 투자인 것처럼, 시련을 극복하면서 얻는 경험과 멘탈을 저축하는 것도 마음의 부자가 되는 길이다. 지금 우리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직면했다면, 나를 지켜줄 장벽을 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사부들의 제안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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