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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탄핵 발언' 여파... 대통령실 "대통령 끌어들이기 부적절"

'곽상도 50억 무죄'에는 "언급 적절치 않아"

등록|2023.02.13 16:16 수정|2023.02.13 16:16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대통령실은 파문이 커지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 파문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면서 "그런 것은 조금 자제해 달라"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 11일 김기현 후보는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지금의 당대표는 대선의 꿈을 가지면 안 된다"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혔을 때 당이 깨지고 결국 그래서 차마 입에 올리기도 쉽지 않은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우리가 스스로 자초해서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를 저격한 발언이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안 후보는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라며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의 '탄핵 발언' 파문이 커지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13일 "그 발언의 취지는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라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또 "당정이 분리돼서 하나가 안 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집권 세력 자체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그런 걸 강조한 발언"이라면서 김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발언의 당사자인 김기현 후보는 본래 의도를 강조하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제가 얘기한 건데, 그걸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 이런 식으로 곡해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방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 김기현 '탄핵' 발언 옹호한 장제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 https://omn.kr/22ps6 ).

'곽상도 50억 무죄' 판결에 대통령실 "재판 중인 상황이라..."
 

▲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고 밖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곽 전 의원은 남욱 변호사에게 받은 5천만원에 대해서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 이희훈


한편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업체인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 입장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입을 통한 전언으로 보도되고 있다.

13일 <한국경제>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곽 전 의원 판결 직후 내부 회의에서 국민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들이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취재진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곽상도 전 의원 판결을 두고 전언으로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는데,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이 핵심 관계자는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 중 상황 대해서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것은 그렇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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