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께바위높이 10미터, 지름 7미터 뚜께바위. 둥근 항아리위에 뚜껑을 덮은 모양이다 ⓒ 이보환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도 쇠고 2월 중순을 달린다. 2월 5일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경북 영주시 휴천동 광승이 마을 뒷산에 있는 뚜께바위. 지난해 영주에 계시는 작가 권서각 선생을 통해 뚜께바위를 알게 되었다.
'뚜께바위'는 높이 10m. 지름 7m 가량의 풍채를 자랑한다. 둥근 항아리 모양에 뚜껑이 얹혀 있는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은 '뚜께바우' 혹은 '뚜께바위' 라고 부른다. 결국 바위에 뚜껑이 닫혀 있다는 의미다. 등산로 이름은 '뚜껍바위'다.
▲ 뚜께바위, 뚜껍바위 이 바위가 있는 등산로 이름은 몇개로 불린다. 뚜께바위, 뚜껍바위, 뚜껑바위 등. ⓒ 이보환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길이다. 가벼운 숨가쁨이 나쁘지 않다. 내쉬는 숨에 피어오르는 하얀 입김이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흙길과 마주한다. 푹신한 느낌의 흙길은 기분을 좋게 한다. 쾌적한 기분이 그대로 몸 안을 감싸며 온기가 돈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니 종종걸음이 여유를 찾는다. 메마른 나무에 걸쳐있는 눈이 팝콘같다. 흙길 중간중간 자리잡은 빙판길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좀 너른 지점에 다다르자 몸집이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뚜껍바위다. 생각보다 크다. 잘 정돈된 데다 균형까지 맞춘 모습에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산중턱을 자른듯 평평하고 널찍한 광승산 정상에는 운동기구와 안내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올바른 걷기방법을 보며 자세를 고쳐본다. 우선 상체를 똑바로 펴고 바른 자세로 서야 한다. 몸에 과도한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정면을 본다. 팔은 앞뒤로 흔들며 걷도록 한다. 걸을 때는 발뒤꿈치에서 발 중앙, 발가락의 순으로 앞으로 내딛는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하산길이다. 이곳은 경사나 거리 등 어느 것 하나 과하지 않은 명품이다. 가는 길목 의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나무의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보는 어르신의 얼굴이 평안하다.
현판이 깨끗한 개암루 정자 위 햇볕은 얼얼한 볼따구의 겨울바람을 녹인다. 광승산에서 바라보는 영주시, 왜 이곳을 뷰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뚜껍바위 길을 내려가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삶을 다짐해 본다.
▲ 소나무 숲뚜께바위 등산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경북 영주시민들이 여러 곳으로 올라와 휴식하는 공간이다 ⓒ 이보환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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