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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50억 무죄에 "아버지 저도 퇴직금 50억 받고 싶어요"

곽 전 의원 아들 50억 뇌물 의혹 무죄에 지역 정치권 비판 목소리, 노동자들도 한목소리로 비판

등록|2023.02.14 01:35 수정|2023.02.14 01:35

▲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청년대학생 당원들이 13일 대구지법 앞에서 곽상도 전 의원 아들 50억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과 검찰을 규탄했다. ⓒ 민주당 대구시당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 원 뇌물 혐의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두고 국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대학생·청년위원회는 13일 오전 대구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의혹 무죄판결을 규탄했다.

청년당원들은 "곽상도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은 대기업 대표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 아니고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라며 "정상적인 퇴직금 지급액의 221배에 달하는 금액을 보고 우리 청년들은 사회적 박탈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판결은 검찰의 수사 의지 결여와 법원의 직무유기의 합작품"이라며 "증거가 명확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검찰과 이와 같은 판결을 낸 재판부는 국민을 유린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판결은 50억을 받은 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 아니라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버지를 두지 않은 평범한 청년들을 죄인으로 몰고 있다"면서 "공정이 건재하는 사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판부를 향해 "2심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준의 공정한 판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검찰에는 "형량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분명하게 준비하고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빠찬스 퇴직금 50억이 무죄라니 청년들은 분노한다", "검찰권력 이용하는 봐주기 수사 규탄한다", "재판부는 검찰눈치 보지 말고 제대로 된 판결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날 '50억 클럽 특검'을 추진하기로 한 중앙당 결정과 관련해 "대다수 국민에게는 날카롭고 특권층에게만 무뎌지는 검찰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대구시당은 "대가성 입증에 실패한 검사의 무능과 봐주기식 수사 의혹은 이제 국회가 나서서 바로 잡아야할 시간"이라며 "국회는 조속히 특검 도입을 위한 절차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의 무죄 판결에 대한 비판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마트노조 규탄집회에서도 나왔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전 국회의원 아들은 50억 퇴직금을 받아도 무죄가 되고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들은 집행유예 또는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하지만 '커피 한 잔은 사먹어도 괜찮다'던 회사의 말에 400원짜리 커피 두 잔을 마신 버스노동자는 해고당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도, 우리의 아이들도 검찰공화국, 재벌공화국에서 살 수 없다"며 "이런 썩어빠진 세상 우리가 멈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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