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동물 사체 치우고 위험목 제거... 도로보수원을 아십니까
남해군 도로안전 위해 선제적 조치... '힘들지만 사명감 가지고 작업'
▲ 지난해 겨울 도로보수원이 미조면의 한 도로에서 생선들이 흩어진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 남해시대
[이전기사] 야심한 밤에도 얼어붙은 도로 녹이기 삼매경... 이들의 정체 https://omn.kr/22mud
경남 남해군 도로보수원들의 업무와 책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남해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시설을 보수하고 유지·관리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도로보수원들은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결빙이 생기는 겨울만큼 긴장한다. 강우량이 많을수록 도로 위로 흘러나오는 나뭇가지나 나무뿌리, 나뭇잎 등으로 인해 미끄러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도로를 비롯해 주변지역이 침수되지 않도록 불특정 퇴적물이나 시설물, 농작물, 수목 등에 해당하는 지장물도 제거한다. 이밖에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시설물 관리. 도로보수원들은 운전자의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표지판이나 접도구역표주, 시선유도시설 등 각종 안내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시공할 때 전압(轉壓)이 부족하거나 혼합물의 품질이 불량, 배수구조가 불량할 때 발생하는 도로 표면의 구멍인 포트홀(pot hole)도 정비한다.
특히 국도 3·19·77호선 관리청은 진주국토관리사무소이지만, 남해군 도로보수원들은 이 구간에서 로드킬이나 위험목, 결빙 등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조치한다. 아울러 원인미상으로 각종 지장물이 도로에 방치되거나, 교통사고 후 처리가 미흡해 사고위험이 높은 경우와 같이 책임소재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도 선제적으로 도로를 정리한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남해군 도로보수원 11명과 남해군청 건설교통과 도로팀(팀장 권우종)은 연대가 중요하다. 도로팀은 도로보수원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보수원들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운 점에 대해 "로드킬 또는 도로 위 낙하물 처리는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사고예방을 위해 필요하지만, 특정시간대가 아닌 연중 불규칙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야간·새벽, 주말 등 일과시간 이외에도 현장 출동을 피할 수가 없어 업무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은 도로팀에서도 잘 알고 있어, 때로는 현장에 함께 출동하기도 한다"며 "현실적으로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현상들이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는 건 다들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우종 팀장은 "도로팀과 도로보수원들은 통행량이 많은 674.4km의 법정도로인 국도, 지방도, 군도, 농어촌도로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남해군에는 법정도로 이외에도 221개 마을별 안길, 농로 등 많은 현황도로가 있다"며 "현황도로에 대한 로드킬, 낙하물 처리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도로팀과 도로보수원들이 우선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론 행정에서 조치하겠지만, 현황도로의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 내 집 앞 눈치우기처럼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권우종 팀장은 "남해군 도로보수원들은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대, 장소에서도 정말 수고가 많은 일꾼들이니 누구라도 현장에서 이들을 만난다면 '수고한다'는 격려와 응원의 말 한마디 건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지난해 겨울 고현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현장을 처리하고 있는 도로보수원의 모습이다. ⓒ 남해시대
▲ 지난해 여름 장마철, 남면의 한 도로에서 도로보수원들이 배수로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 남해시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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