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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원 내 조화 반입금지 전국 확산 추세... 홍성군은?

'법적 근거 마련과 인식개선으로 탄소배출 저감 노력해야' 목소리

등록|2023.02.16 11:45 수정|2023.02.16 11:45
지난해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전국 최초로 공원묘원 내에 플라스틱 조화 반입금지 시책을 추진해 민·관의 자발적 협약과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지역 공원묘원 4만7000여 기의 묘지에 놓여있던 플라스틱 조화가 1년여 만에 전량 사라지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해시는 환경부에 플라스틱 조화 사용 금지에 대한 근거 마련 촉구와 함께 조화 근절에 참여하는 공원묘원들이 조화 쓰레기를 처리하는 인력 부족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한, 서울 국립현충원과 국가보훈처에 조화 사용금지 협조를 요청했다. 이밖에 경남지역 공원묘지에서도 조화사용 금지가 확산될 수 있도록 경남도에도 건의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를 없애면 지역에서만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14톤 이상, 소각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연간 11톤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전국 공원묘원으로 확대하면 연간 500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녹색소비바연대전국협의회에서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벌인결과 '공원묘원에서 조화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한 비율이 82.2%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부산시 장사시설 내 조화판매·반입금지 방안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 및 친환경적인 성묘 문화 정착을 위해 묘원 내 조화 반입을 제한했다. 남해군은 2월부터 군이 운영하는 서면 연죽리 추모누리에 조화 반입을 금지키로 했다.

"조화, 대기오염과 환경에 막대한 영향... 환경부 등 나서야"
 

▲ 홍성추모공원은 2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납골)당, 유골을 뿌릴 수 있는 유택동산, 빈소(5실) 등을 갖추고 선진장사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차별화된 장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이은주


이와 관련 충남 홍성군에서도 조화 반입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은 "조화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대기오염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조화 쓰레기 치우는 데 인력소모 부족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며 "어느 한 지자체 노력으로만 안된다. 환경부, 국립현충원 등 함께 노력한다면 탄소 배출량을 감소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의원은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을 생각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가 1년에 대략 329억 원 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 조화에서는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납과 카드뮴도 같이 검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라며 "생화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환경오염도 줄이고 화훼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다. 조례를 제정하거나 조화를 금지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줄이기 등 환경적인 부분을 더 강조해서 홍보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김해시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공원묘원 4개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공원묘원 내 조화 반입을 금지하고 생화를 사용하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추모공원관리사업소 이충태 팀장은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은 없지만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족들한테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참배할 때 조화보다는 생화를 권장토록 더 많은 홍보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홍성추모공원은 2만 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납골)당, 유골을 뿌릴 수 있는 유택동산, 빈소(5실) 등을 갖추고 선진장사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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