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 정부 보조금 의존, 일하는 고령자도 증가
2022년 용인시 노인등록통계 보고서 보니...
▲ [그래프1] 2017년 대비 2021년 노인 전입 인구 변화 ⓒ 용인시민신문
2021년 경기 용인시 전체 인구(106만 7347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5만333명으로 14.1%에 달한다. 2017년 이후 최근 4년간 매년 0.1~0.2%p씩 노인 인구 비율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노인 인구가 해마다 늘면서 2021년 노인 인구는 2017년과 비교해 29.1% 증가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주요 요인은 고령화와 노인 전입 인구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2021년 용인시 인구는 2017년 대비 7만 1087명 늘었는데, 이 기간 노인 인구는 47.7%(3만 3912명) 늘었다. 노인 인구 증가가 용인시 인구의 주요 요인이었다는 의미다.
노인등록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용인시 노인은 2001년부터 전출 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많았다. 저출산 속에 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이 고령화와 노인 전입이라는 점에서 용인시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노인가구의 주택 소유는 어느 정도일까? 2021년 노인 7만 596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73.5%에 이르렀다. 나머지 26.5%인 2만여 가구는 '무주택'이라는 의미다.
주택 소유에서도 성별 차이가 컸다. 남성 가구주는 78.8%가 주택을 소유했지만, 여성 가구주는 63%만이 주택을 소유했다. 무주택 노인 가구의 다수가 여성이라는 뜻이다.
실제 2021년 경제 취약계층인 노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7294명)의 67.2%가 여성이었다. 물론 주택 소유 가중 중 3.6%(2003가구)는 6000만 원 이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노인 10명 중 4명, '고혈압 진료 경험'
▲ [그래프2] 2021년 노인 만성질환 진료 인원 ⓒ 용인시민신문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신체 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대개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데, 2021년 65세 이상 용인시 노인 인구의 39.7%(5만9611명)는 고혈압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만성질환(11종) 진료 인원은 고혈압〉당뇨병〉정신 및 행동장애〉신경계 질환〉심장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3] 2021년 노인성 질환자 현황 ⓒ 용인시민신문
사망률이 높은 암(11종, 진료 인원)은 전립선암〉갑상선암〉폐암〉위암〉대장암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남성은 전립선암과 위암, 여성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진료 인원이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노인성 질환자는 뇌혈관 질환〉치매〉파킨슨병 순으로 많았다. 특히 2021년 치매 진료를 받은 노인은 용인시 전체 노인의 5.9%인 885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에 등록된 노인 장애인 수는 1만 8550명(노인 인구의 12.3%)이다. 지역별로는 노인 인구수가 수지구 성복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흥구 구성동이 가장 많았고, 서농동이 가장 적었다. 노인 등록 장애인 비율은 용인시에서 노인 인구(27.6%)가 가장 많은 백암면이 1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동읍 18.6%, 역북동 16.4% 순이었다. 반면,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성복동이 7.8%로 등록 장애인 비율이 가장 낮았다. 노인 장애인 중 28.2%는 중증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65세 이상 노인 4600여 명이 사망하는데, 원인별로는 암이 가장 많다. 이어 순환계통 질환, 호흡계통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가구의 22.6%, '정부 보조금 의존'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힘든 사람에게 신체 및 가사 활동 지원이나 간병 등의 서비스(또는 현금)를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 이용 수급자는 1만 1955명(노인 인구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4] 2021년 월평균 노인가구 소득 ⓒ 용인시민신문
이들은 주로 방문요양〉복지용구〉노인요양시설〉주야간보호 순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정부의 복지 예산 증가와 노인 인구 증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21년 기준 용인시 장기요양기관은 404곳으로 2017년과 비교해 86곳 늘었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과 같은 노인 여가복지시설은 2019년 855곳에서 2021년 866곳으로 11곳 늘었는데 모두 경로당이다. 노인 여가복지시설 중 경로당은 99.4%를 차지할 정도여서 경로당 외에 교양·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는 여가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2021년 용인시 노인 가구는 2인 가구(49.7%)와 1인 가구(27.3%)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 월 평균 노인 가구의 소득은 얼마나 될까? 100만 원 미만이 28.1%로 가장 많다. 이어 100~200만 원 미만(22.0%), 200~300만 원(19.6%) 순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300만 원 이상 노인 가구도 30.4%에 달해 1·2인 가구가 77%에 달하는 점에서 노인 빈곤과 소득 양극화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득원에서도 알 수 있다. 노인 10명 중 4명은 연금과 퇴직금으로 생활하는 반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가구는 22.6%에 달했다. 노인 가구주의 27.1%는 일(근로 및 사업)해서 소득을 얻고 있었다.
성별 무주택 비율 격차처럼 남성 노인 가구의 소득원은 연금과 퇴직금으로 44.1%였다. 반면, 여성 가구주 10명 중 4명꼴(38.6%)로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긴 여성의 빈곤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70%, '1인 가구'
▲ [그래프5] 2021년 노인수급자 현황 ⓒ 용인시민신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용인시 전체 노인 인구의 4.9%(7294명)로 나타났다. 수급자는 소득 인정액이 최저 생계비 이하이고, 부양 능력이 있는 부양 의무자가 없거나 있어도 부양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급여를 받는 사람을 뜻한다. 즉, 소득이나 재산, 근로 능력만으로 최저 생활을 할 수 없는 계층에게 지급된다.
이들의 69.7%(5086명)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기흥구가 수지구의 3배가 넘는 3644명에 달했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전체 노인의 절반 가까이 되는 7만 2707명으로 조사됐다.
신규 사업자의 30%, '75세 이상 고령 사업자'
수명이 길어지면서 경제활동 기간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이는 노인 경제활동 인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그래프6] 2019~2021년 노인 등록사업자 추이 ⓒ 용인시민신문
2021년 하반기 노인 경제활동인구는 용인시 전체 노인 인구의 23%에 이르는 약 3만 5000명이었다. 노인 인구 증가 영향도 있지만, 2019년 같은 기간 2만 92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제 고용률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0.8%→ 21.9%→ 22.5%로 일하는 노인이 조금씩 늘었다.
2021년 노인 구직 신청 건수는 6665건이었는데, 노인 구직자들의 희망 직종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이 67.5%로 가장 높았다. 월평균 희망 임금은 150만~200만 원 미만이 35.7%, 200만~250만 원 미만 32.9%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희망 임금과 실제 임금과 격차 여부는 조사되지 않았다.
노인들의 구직 활동도 활발하지만 사업자도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노인 등록사업자는 2만 9145명이었는데, 2년 뒤 3만 6754명으로 2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 사업자도 30.4%(1만 11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일자리 참여자 수는 2019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4485명이었던 노인 일자리 참여자 수가 2021년 5423명으로 20.9% 증가했다.
한편, 2021년 용인시 노인보호구역은 14곳으로 2년 전보다 2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인 교통사고는 471건이었는데, 차 대 사람 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020년 대비 13건 증가한 115건(횡단사고 43건 포함)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노인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