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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가득 찬 파란 풍선... 이재명 "그깟 5년 정권, 이렇게 겁이 없나"

검찰 영장청구 다음날 총집결 '정권 규탄대회'... 체포동의안 표결 앞 내부결속 다지기

등록|2023.02.17 13:44 수정|2023.02.17 14:56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혼자라는 생각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캐리커처와 위와 같은 문구가 새겨진 풍선을 들고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모였다. 이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직자와 보좌진들까지 '윤석열 정권 민주말살 중단하라'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3000명가량이 국회의사당 앞 계단을 가득 채웠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맞선 '총집결'이었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알렸다. 규탄대회 직전에는 전국지역위원장과-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중앙당을 넘어 '전국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재명 "그깟 5년 정권, 뭐 대수라고 겁이 없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행사 전후로 '이재명'을 외치는 연호가 가득했다. 이 대표의 발언 도중에도 당원들은 파란 풍선을 흔들며 이 대표의 이름을 부르거나, 이 대표의 말에 "맞습니다"라는 맞장구치며 지지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삶이 이렇게 힘든데 지금 윤석열 정권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잡으라는 물가는 안 잡고 이재명 잡는 데 국력을 소진하고 있다"라며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하는 데 쓰라고 권력 맡겨놨더니, 야당 사냥·정적 제거에 혈안이다. 국가가, 그리고 정치가 이렇게 망가져서야 되겠냐"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게 나라냐?' 이렇게 묻는 국민의 고통과 분노, 결코 무시하지 말라"라며 "몰락하는 과거 독재 정권의 그 슬픈 전철을 밟지 마라. 국민과 역사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 정치적 힘을 강조하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한다. 가녀린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들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을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그렇게 국민은 강하고 집단 지성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그깟 5년 정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나"라며 "지금은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들이 눌리고 두려움에 싸여서 저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의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저들(윤석열 정권)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겠다"라며 "국민의 고통을 덜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모든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검찰의 영장청구 이유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치졸한 복수 ▲김건희 여사의 특검 물타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 만회 ▲윤석열 정권의 총선전략 등 4가지로 규정하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소병철 의원은 "이제 우리 국민들께서 검찰을 막아주셔야 한다"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내부 결속 다지면서 '체포동의안' 이탈표 방지
 

파란풍선 든 민주당 '김건희 수사 언제합니까'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하루만에 대규모 정권 규탄대회를 열어 당력을 집결시킨 이유는 구속영장 청구로 인한 혼란을 막고 내부 결속을 통해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당내 분위기를 '단일대오'의 대정부 투쟁 기조로 가져가면서, 동시에 이 대표가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밝히는 '친전'을 모든 의원들에게 보내서 비명계의 이탈 역시 막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115석),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석)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안에서 28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YTN 뉴스Q에 출연해 "민주당을 당내 분위기를 대략은 아는데 그 스물 몇 명(찬성한다는 가정은) 과장된 거다"라며 "수사기관의 수사 행태가 너무나 잘못된 형태가 많다. 이것들에 동조해 주기는 어렵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수가 (체포동의안에) 동의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은 내주 중 국회로 넘어와 24일 본회의에 보고돼, 27일 혹은 28일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될 가능성이 높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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