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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행복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16일, 한국지역난방기술 노조 24차 정기총회에 권영길 초청 특별강연회 개최

등록|2023.02.18 15:14 수정|2023.02.18 15:14

한국지역난방기술노동조합 제24회 정기총한국지역난방기술노동조합의 24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조합원과 내외빈이 1부 특강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이고 네 번째가 박동민 위원장이다. ⓒ 강승혁


2월 16일 오후 2시, 한국지역난방기술노동조합(위원장 박동민)은 제24차 정기총회를 열어 지난해를 결산하고 새해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이날 총회는 1부 특별강연과 2부 총회로 진행되었는데, 노조는 1부 특별강연에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전 국회의원)을 초청해 '현 시국과 노동자의 삶'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기자는 노조 회의실에서 박동민 위원장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동민 위원장은 "한국지역난방기술주식회사는 창립된 지 31년 됐는데, 1991년 북유럽의 핀란드 회사와 우리나라의 에너지관리공단(지금 지역난방공사에 해당)이 합작, 지역난방공사에서 만든 자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한국에 난방 보급을 하기 위해서 선진 문화인 지역난방 기술을 보유한 핀란드사의 기술을 도입, 보급할 목적으로 만들었고 처음에는 핀란드에서 원초적인 기술을 배우고 가져와 한국형 지역난방화 해서, 지금은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지역난방을 보급하고 있고 보급 수는 전 세계 통틀어서 현재 우리나라가 최다 지역난방을 보급하고 있다"고 회사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서 박 위원장은 "우리 노조의 조합원은 전체 직원 170명 중 현재 117명 정도로 올해 충원 계획이 있다"며 "조합원이 전부 엔지니어로 설계를 주로 하는, 엔지니어 전문가 집단으로서 노동조합이다. 직원들은 단일 분야의 업무를 하고, 동일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공감대와 결집력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근무 환경은 열악하거나 위험한 요소는 없고 비교적 전문 집단이기 때문에 연봉도 대체로 높은 편"이라며 "노조는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고 그 이하 전국 정보경제 서비스연맹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팔순 권영길의 열강 모습한국지역난방기술노동조합의 24차 정기총회 1부 특별강연의 강사로 초청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열강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이날 1부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은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현 윤 정부의 민주노총 죽이기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브라질의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금속 노동자 룰라가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되고, 브라질 노동자당(PT, Partido dos Trabalhadores)을 건설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대통령이 돼서 브라질 사회를 완전히 바꿨다. 대통령을 그만두고, 보수 선언한 보수 정권의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으로 뒤집어씌워서 감옥살이하고 나와서 이번에 다시 대통령이 되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 브라질 노동자당이 '왜 노동자들이 우리의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하느냐. 브라질 노동자당이 브라질 사회를 새롭게 바꾸겠다. 브라질을 행복한 나라로 바꾸겠다' 하면서 내건 구호가 뭔지 아느냐.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다"라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권 지도위원은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면 다 죽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아니다. 이 지금 틀, 보수 정권의 틀, 권력과 자본의 틀에서 벗어나면 더 좋은 세상이 있다. 벗어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아니다. 과감히 결단하고 벗어나라. 그래서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저는 2002년 대선 토론회에 나와서 티브이 토론 모두 발언에서 다르게 이야기했던 거다. 7년의 파리 특파원을 지내면서 눈으로 봤던 것,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을 종합하고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투쟁하면서 겪었던 것, 민주노동당을 만들면서 겪었던 것을 종합해서 모두 발언에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때 상대 후보가 노무현, 이회창이었다. 노무현, 이회창, 권영길의 3자 토론장에서 한 이야기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하는 거"였다고 밝혔다.

권영길은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행복하지 않잖아요. 일자리 걱정해야지, 애 키우는 걱정해야지, 애들 공부 시키는 걱정해야지, 병들면 병원비 들어가는 걱정해야지, 집 한 채 마련하는 걱정해야지, 노후 걱정해야지, 지금 우리에게 그런 걱정이 확 머릿속을 누르고 있잖느냐.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 그리고 민주노총은 고액 임금자라고 되어 있는데 고액 임금 받아서 살림살이 나아졌나. 살림살이 안 나아졌잖나. 대통령 윤석열이, 윤석열의 장관들이, 국민의힘이 민주노총은 고액 노동자 집단이라고 그러는데 민주노총 조합원들 살림살이가 나아졌나?"라며 "안 나아졌잖나. 여전히 월급 받으면, 결혼한 사람의 경우 애 낳으면 애 키우는 데, 공부 시키는 데, 집 마련하는 데, 노후에 여기에 다 들어가. 어떻게 살림살이가 나아지겠나"라고 묻고 답했다.

또한 "그러면 어떻게 될까. 행복해지는 것, 그게 꿈일까. 아니 그런 꿈을 꿔야 하는 거다. 행복해져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거다. 헌법에도 행복권 보장하고 있다. 행복권을 추구하라고 돼 있잖나"라며 힘줘 말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모든 노동자가 만들어왔던 그 복지사회, 여러분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행복은 여러분이 지금 삶에서 깨어날 때, 다시 깨어날 때, 민주노총을 강화하고,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다시 이루고 진보 정치의 꿈을 가질 때 이뤄진다. 우리 모두 꿈을 안고 살아가자!"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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