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ICBM 발사 강력 규탄... 안보리 결의 위반"
일본 "국제사회에 대한 폭거... 북한에 엄중 항의"
▲ 북한, ICBM '화성포-15형' 발사 훈련 진행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이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ICBM 테스트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국 개인이나 영토, 또는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북한 주민의 안녕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북한이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발을 가속하는 폭거"라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하며 한미일, 미일 간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쪽에 낙하했다면서 "높은 각도로 발사됐고, 약 1시간 동안 최고고도 5700㎞ 정도로 약 900㎞를 날았다"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1만4천㎞를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미국 전역이 사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외신, 미국 본토 사정권·고체연료 사용 여부에 주목
▲ 북한의 동해상 미사일 발사를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갈무리 ⓒ NHK
주요 외신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면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가능성과 고체 연료 사용 여부에 주목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지난주 평양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2개 이상의 ICBM을 선보였다"라며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일을 선보인 것은 지속적인 군사 역량 확장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미사일들에 새로운 시스템을 포함한 것은 고체 연료 ICBM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열망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오늘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로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기술의 진전을 주장한다면 주목할 만하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한미 간 국방 협력과 유엔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발사를 선전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 CNN방송도 "북한이 작년 11월에는 화성-17형으로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ICBM을 시험 발사했다"라며 "탄두 무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론상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든다"라고 우려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전문가 안킷 판다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보여준 미사일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경우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이 사거리 5500km가 넘는 ICBM급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일본의 EEZ 안쪽에 낙하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석 달만"이라며 "북한은 작년에 역대 최다인 3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도 한층 가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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