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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차기 사장에 기자 출신 안형준 "공영방송 외풍 막을 것"

MBC 검언유착 보도 등 적극 옹호... "보도의 독립성·공정성 유지 방패될 것"

등록|2023.02.21 17:51 수정|2023.02.21 17:51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21일 서울 마포구 방문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2명을 공개 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소속 부장을 신임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형준 신임 MBC 사장 내정자. ⓒ 방송문화진흥회 제공


MBC 차기 사장으로 기자 출신인 안형준 메가MBC추진단 부장이 최종 낙점됐다. 안 부장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적극 옹호하면서 방송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데스크 실명제와 기사수정이력제 도입, 보도국장 투표결과 공개 등을 공약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MBC 차기 사장 최종후보 2명에 대한 이사회 최종 면접을 통해 안형준 부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형준 부장은 1994년 YTN에 기자로 입사한 뒤 2001년 MBC로 이직했으며 2018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메가MBC추진단장을 맡았다.

안 부장은 최종면접자에게 주어진 10분 발표 시간을 통해 "공영방송에 대한 외풍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MBC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를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옹호했고, 대통령 전용기 속 수상한 민간인 보도 등은 '특종'이라고 치켜세웠다.

안 부장은 "공영방송 MBC의 대표이사가 맨 앞에 서서 외풍을 흔들림 없이 막아내겠다, 보도 책임자가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패가 되겠다"면서 "MBC에는 검언유착 의혹을 단독 취재한 장인수, 전용기 속 수상한 민간인 특종의 이기주 등 외압에 굴하지 않는 살아있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언 유착 의혹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다, 법원 판결문 어디에도 MBC 보도가 허위라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실체가 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검언 유착 의혹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안 부장은 "김경수 전 지사 유죄 보도,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망 사고 기사의 가치 판단은 오해를 부를 만했다"며 과거 MBC 보도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데스크 실명제, 기사 수정 이력제 등 공약
 

▲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건물. ⓒ 권우성


그는 방문진에 제출한 경영 계획에서 보도국장 신임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데스크 실명제와 기사 수정 이력제를 새롭게 도입해 보도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부장은 "보도국장 투표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면서 "데스크 실명제의 경우, 기사가 수정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공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안 부장은 공정한 인사를 위해 '하모니 박스제'를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회사 내 상대적으로 약한 처지에 있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회사 구내식당 등에 하모니 박스를 설치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MBC 내부에서 경력과 공채 구성원간 갈등이 많은 것과 관련해 그는 "경력과 비경력의 갈등은 보도국을 떠났거나 떠나 있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심각하게 남아 있지만 보도국 안에서는 계속 같이 일하고 부딪히면서 그나마 좀 나아지고 있는 흐름"이라고 진단하면서 "능력 있는 경력 기자들에게 좋은 출입처 기회를 주면서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국 기자들이 여러 부서를 고루 경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부장은 "많은 기자들이 정치부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년간 3개 이상 취재부서에서 취재 경험을 쌓게 하고 한군데서 3년 이상 있지 못하게 하고, 부서 인력 50%는 부장이 데려오더라도 50%는 원하는 사람이 올 수 있도록 하는 인사시스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BC 공채가 아닌 경력기자 출신으로 오히려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안 부장은 "공채가 아닌 경력이어서 핵심이 아닌 외곽에서 MBC의 내부를 알아 볼 기회들이 많았다, 그게 제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 "MBC에는 훌륭하고 유능한 선배, 동료, 후배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해서 소통을 하면서 협업을 한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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