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1구, 70여년만에 고국으로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 한미 공동감식 통해 미군 전사자로 확인
▲ 미군 6.25 전사자 유해 봉송식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2023.2.22 ⓒ 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전사했던 미군 전사자 유해 1구가 70여 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한미 양국은 22일 오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서 신범철 국방부차관을 비롯해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이근원 국유단 단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켈리 맥케이그 미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을 거행했다.
행사에 앞서 이근원 국유단장과 켈리 맥케이그 미 DPAA 국장은 각각 미군 전사자 유해에 인계·인수서에 상호 서명했다.
이날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신범철 차관과 켈리 맥케이그 DPAA국장의 추모사, 조총 및 묵념, 유해봉송, 전사자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기로 관포돼 인도된 유해는 미8군 영안소로 봉송됐으며, 이후 미 DPAA로 옮겨져 신원 확증과 유가족 통보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유해의 소속, 이름 등 정확한 신원은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도되는 시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미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는 국유단과 미 DPAA가 지난 2022년 10월경 6.25전쟁 전투기록·발굴 정황을 토대로 성별·나이·사망원인·인종감식 등 법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을 거쳐 공동으로 정밀 감식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한미 공동 감식은 양국 전사자에 대한 정밀 감식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유단이 창설된 2007년부터 매년 2~4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상호 유해를 봉송했으며, 2008년 8월 유해발굴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공동조사·발굴·감식을 추진해 왔다.
한국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으며, 미국으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총 307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 받았다.
올해도 국유단과 미 DPAA는 오는 4월과 9월께 강원도 양구 등 6개 지역에서 한미 공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조사팀은 해당 지역을 방문해 참전자 증언과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결과에 따라 미군 유해발굴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양국은 추가 조사 활동을 통해 유해 발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미군 전사자를 비롯한 우방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군 전사자 발굴과 함께 아직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방국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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