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한미일 훈련... 굴욕적 참사"
정부 향해 "일본 발밑으로 들어가면 안 돼", "미·일의 아바타 되지 마라" 비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연합훈련이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22일)에 이뤄지고, 미군이 공식 보도자료에 훈련장소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정말로 굴욕적인 참사다"라며 24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2일 한국·미국·일본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비해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훈련 날짜가 '다케시마의 날'인데다가, 미군이 낸 보도자료에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으로 써 있어서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합참·외교부 "미국 인태사에 '일본해' 표기 수정 요구" https://omn.kr/22unw ).
이 대표는 "'일본해'는 세계지도에 원래 동해, '이스트 씨'라고 표기되어있던 것을 일본이 억지로 일본해라고 붙여놓고 전 세계 지도상의 이름을 바꿔가는 중"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일본해에서 훈련을 했다'라며 공식적으로 일본해라고 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 합동참모본부가 22일 한국, 미국, 일본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약 4개월 만에 독도에서 먼 거리의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앞쪽부터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 52·6천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천700t급). 2023.2.22 [합참 제공] ⓒ 연합뉴스
그는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것이냐. 정말로 굴욕적인 참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도 않았다는 점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북한 도발에 맞서서 대비하는 것 좋지만, 우리가 일본의 발밑으로 들어가는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라며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단 5년의 차이로 북한의 침략을 3년간 받았고 (그 전에) 일본으로부터 36년간 무력점거 당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에 직결된다"라며 "미·일의 아바타가 되려고 하지 마라. 국익 중심의 균형잡힌 실리외교를 펴야한다. 신냉전의 희생자가 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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