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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로 떠나는 철새들... "든든히 먹고 겨울에 또 오렴"

당진시민사회단체와 우강 주민들, 철새 먹이 나누기 진행

등록|2023.02.25 13:58 수정|2023.02.25 13:58
 

▲ 지난 24일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소들섬 부근의 논에서는 철새 먹이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 이재환

 
지난해 겨울, 충남 당진시 우강면 삽교호 소들섬 인근에 큰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찾아 왔다. 오는 3월 중순이면 겨울 철새들은 북방의 시베리아 지역으로 떠난다.

지난 24일 당진시 우강면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는 "긴 여정을 떠나는 새들을 든든히 먹이겠다"며 삽교호 주변 우강면 일대의 논에 철새들의 먹이가 될 쌀을 뿌렸다. 한 주민은 1100kg의 쌀을 흔쾌히 후원했다. 주민들과 당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2.5톤의 쌀을 논에 뿌렸다.

우강면 주민 유이계씨는 "볏짚에서 나오는 낙곡(떨어진 낱알)이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데 지난해 겨울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논에 볏짚을 많이 놓지 못했다"며 "부족한 먹이를 보충하기 위해 먹이 주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취지 이유를 밝혔다.

이봉기씨도 "철새들이 시베리아 지역으로 돌아가려면 충분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올해 볏짚을 덜 깔아서 철새들의 먹이가 많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든든하게 먹고 시베리아로 돌아갔다가 올겨울에 다시 돌아오라는 뜻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새들은 시베리아로 갔다가 먹이가 있던 곳을 기억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안다"며 "올겨울에도 무사히 삽교호로 돌아오길 바란다. 요즘 가창오리의 군무가 한창이다"라고 전했다.
 

▲ 철새들의 먹이가 될 쌀을 싣고 가고 있다. ⓒ 이재환

   

▲ 논에 쌀을 뿌리고 있는 당진 시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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