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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의 노조혐오 보도... 제발 '질문'을 하라"

언론노조 27일 기자회견, 조중동 등 언론보도 거론하며 "왜곡 증폭 그만"

등록|2023.02.27 15:21 수정|2023.02.27 15:21

▲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노조혐오 규탄 및 언론의 공정보도 촉구를 위한 언론노조 기자회견'이 열렸다. ⓒ 권우성


"대통령이든 노동부장관이든 총리든 노동조합에 대해서 쏟아내는 근거 없는 혐오와 적폐를 검증하십시오. 그리고 질문하십시오. 확인하십시오."(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가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리기'를 옹호하는 언론 기사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공정 보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노동조합을 '폭력배' 취급하는가 하면,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회계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문제는 보수 언론들과 자본이익을 대변하는 데 급급한 경제지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왜곡 과장 허위를 더욱 증폭시키는 반저널리즘 행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언론들이 낸 기사들을 거론하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었다. 지난 23일 <국민일보>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건폭'용어까지 직접 만든 윤, "민생악영향, 조폭만큼 심각")를 두고는 "노조에 대한 대통령 편견과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발언을 그 맥락을 제거하고 단순 인용하는 것은 대변인실의 역할이지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조 임원의 노조 회계감사 금지를 추진한다는 <중앙일보>의 22일자 기사(대통령실 "노조 임원이 노조 회계감사 금지" 시행령 추진)를 두고 언론노조는 "어떤 사실 확인도 없이 대통령실의 보도자료를 받아 쓴 기사"라고 비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일보> 기사를 거론하면서 "중앙일보 노조는 그런 식으로 노동조합 운영하나"라면서 "부끄러운줄 알라. 이따위 허위 왜곡 과장 보도를 어떻게 지면에 실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지난 21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윤, "강성노조, 건설 현장서 금품요구 등 불법 공공연히 자행")도 "노동조합의 자체 회계와 정부 지원금을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국민의 혈세라고 몰아가는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적은 보도"라고도 비판했다.

또한 지난 26일 <조선일보> 사설('월례비' 뒷돈 243억원 갈취한 노조, 무법천지 건설 현장)과 24일 <동아일보> 기사(노동단체 보조금 절반, 비노조-MZ노조에 준다) 등도 현장 실태에 대한 정확한 취재 없이 정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노조 혐오를 부추기는 기사라고 비판했다.

"펜끝은 흉기 돼 언론노동자인 당신과 우리 찌를 것"
 

▲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노조혐오 규탄 및 언론의 공정보도 촉구를 위한 언론노조 기자회견’이 열렸다. ⓒ 권우성


언론노조는 이들 언론사 기자들에게 "질문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윤석열표 노동개혁'의 허상을 파해치고 노동개혁의 근거로 내세우는 권력의 주장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라며 "노조 임원이 셀프로 노조 회계감사를 임명한다는 정부 발표가 사실인지, 건설현장의 월례비는 어떻게 생겨났고 고착화됐는지 알아보는 현장 취재에 근거해 비판하는 것이 언론노동자의 기본적인 직업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언론인인 동시에 자신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라며 "이제라도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노동조합 죽이기에 가담하고 있는 당신의 펜끝은 결국 흉기가 돼 언론노동자, 당신과 우리 자신을 찌르고 말 것이다, 윤석열 정권의 틀어막은 눈과 귀를 향해 질문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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