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63주년 기념식 '자유를 그리다'
한덕수 국무총리 "독재와 폭압,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대구시민의 기백" 평가
▲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당시 시위 참가 학생과 한덕수 국무총리,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기념식 전 두류공원에 있는 기념탑 앞에서 묵념하는 모습. ⓒ 대구시
제63회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자유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28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2.28민주운동 기념식은 그동안 2.28기념재단과 대구시가 주관해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돼 매년 보훈처가 주관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념식은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2.28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한 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탑 참배에는 2.28민주운동 참여 주역과 2.28참가학교 학생 대표가 참석해 지역 고등학생이 중심이 된 2.28정신을 후배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이어간다는 다짐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1960년 2월 28일 대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그 중심에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독재정권의 불의에 항거하는 2000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28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정권의 독재와 폭압,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학생들의 강력한 의지와 대구시민의 기백을 꺾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박영석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자유와 민주는 물과 공기와 같은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화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많은 희생과 아픔을 딛고서 비로소 오늘과 같은 자유와 민주를 구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28민주운동은 지난 1960년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일요일 등교 지시를 내리자 고등학생들이 항거하며 일으킨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학생 저항운동이다.
당시 대구지역 언론이 2.28민주운동을 크게 보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운동이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고 3.15의거와 4.18혁명의 도화선이 되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주간을 계기로 2.28의 정신을 알리는 2.28민주운동 기념 특별 사진전을 다음달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9, 10전시실에서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2.28민주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취지가 널리 알려져 그날의 주역들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