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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is Good, 부산시 새 브랜드 디자인 투표

9일간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 내달 결과공개... 비판 극복은 과제

등록|2023.02.28 17:51 수정|2023.02.28 18:56

▲ 부산시가 28일부터 진행하는 부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디자인 투표. ⓒ busanbrand.co.kr


부산시가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으로 기존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하는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을 결정한 가운데, 이번엔 디자인 투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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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도시브랜드 디자인 선호도조사가 내달 8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이는 공모전과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도시브랜드위원회가 새 슬로건을 확정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당시 경쟁을 거쳐 오른 3개 안 중에서 'Busan is Good'이 확정됐다.

시는 내달 21일 예정된 '도시브랜드 리뉴얼 선포식'을 앞두고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라진 슬로건에 맞는 도시상징 마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도시브랜드 공식플랫폼 상상ON 홈페이지(www.busanbrand.co.kr), 오프라인은 부산지역 도시철도 주요 역사와 고등학교·대학교를 찾아 투표를 진행한다.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시가 공개한 안을 보면 1안은 부산의 영문 첫글자인 B와 S를 3D 입체화한 모습을 띄고 있다. 2안과 3안은 부산광역시의 국문 첫머리 자음을 각각 활용해 부산을 상징화했다. 1안에는 국문·영문 병기로 Busan is Good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고, 2안은 부산 여러 대표 상징물을 아이콘화한 것이 특징이다. 3안은 글로벌 허브 도시의 느낌을 구현했다.

새 슬로건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은 최종적으로 도시브랜드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도시브랜드위는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수립, 조정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이 절차가 끝나면 남은 것은 부산 상징물 관리조례 개정이다. 시는 공개 행사를 통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과 디자인을 공식화하고 4월까지 조례에 반영할 방침이다.
 

▲ 부산시의 기존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 2000년대 초반 만들어져 20여년간 사용되어 왔다. ⓒ 김보성


이번 도시브랜드 변경은 "굳이 왜 바꿔야 하느냐"라는 비판을 덜어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Dynamic Busan'은 20여 년 동안 부산의 대표적 이미지로 굳어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부산시당 등은 "새 슬로건과 엑스포 유치는 관계가 없다", "전국 지자체들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슬로건을 교체해왔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고 날을 세우며 이번 사안에 대응했다.

영어 남용 우려와 개성이 없단 지적도 있다. 남송우 부경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지역일간지 <국제신문>에 게재한 글을 통해 "부산의 정체성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다"라며 "굳이 영어를 사용한 것도 그만큼 문화적 주체성을 의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나 부산시는 거듭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맞물려 '변화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다운 시 기획담당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엑스포 유치에 중요한 시점에 와 있고, 부산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도시브랜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기존 슬로건이 만들어진 20여 년 전과 현재 부산의 위상이 다르단 점도 변경 이유로 덧붙였다. 미국 뉴욕(I♥NY)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I amsterdam)의 사례를 든 그는 "지금은 도시브랜드로 경쟁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를 높일 수 있는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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