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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영구제명 청원'... 박홍근 "단결 저해 언행 자제해야"

강성 지지층의 비이재명계 공격... 혼란 가중된 민주당, 원내대표 "불신 해소 등 더 소통 노력"

등록|2023.03.02 16:58 수정|2023.03.02 17:01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에 이어지고 있는 비이재명계 정치인에 대한 공격에 대해 "단결과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들은 서로가 더 자제해야 된다"라고 밝혔다. 비명계 정치인들에 대한 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 및 온라인상 공격이 가중되면서, 표면화되는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할 원내지도부 역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0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자, 비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낙선 명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이탈표 색출을 하기 위해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지난달 28일 안호영 대변인을 통해 "의원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서 명단을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사냥'은 좀처럼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 영구제명' 청원은 시작 3일 만에 동의자가 3만 5천명(2일 오후 4시 기준)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는 이재명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도망쳤다"라며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낙연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구제명 요구' 등 강성 지지층 행동에 고심하는 민주당... "이 대표 뜻을 알아달라"
 

▲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 영구제명'을 주장하는 내용의 청원이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왔다. ⓒ 박정훈


박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1차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영구제명 청원'에 대한 질문에 "일부 지지층의 행동에 대해 원내대표가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로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단결과 단합을 저해는 그런 언행들은 서로가 자제해야 한다"라며 "의원들을 겨냥해서 사실도 아닌 명단을 만들고 유포하면서 공격하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직접 (이 대표) 본인이 언급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저는 (이 대표의 뜻을) 이 대표의 지지자들도, 특히 이 대표님을 아끼는 우리 당원들도 충분히 알아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미 당 대표가 이번 본회의(체포동의안 표결) 앞두고 나서 의원 30여 명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온 걸로 전해 들었다"라며 "그런 개별적 만남도 더 깊게, 더 자주, 더 많이 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저도 나름대로는 폭넓게 자주 소통했다고 생각하지만, 의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더 소통의 노력을 경주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당내 여러 의견 그룹들도 있고 또 선수별 모임도 있다. 필요하다면 당의 향후 진로나 단합을 위해서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시간을 가지면서 의원들끼리 갖고 있는 서로의 오해나 불신도 해소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명계' 안민석 의원이 '전당원 투표를 통한 대표 재신임'을 주장한 것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개별 주장이다. 거기에 대해 대답드릴 때가 아니다. 다만 지도부는 지금 상황에서, 더 깊게 소통하고 더 넓게 포용하면서 당이 흔들림 없이 하나로 가게끔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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