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안 받고 기부합니다... 이웃에 쌀 건넨 건설노동자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꽃들에게희망을'에 쌀 40포 기탁... "어려운 상황에 도와줘 감사"
▲ 정순복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이 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설미정 꽃들에게희망을 희망지기한테 쌀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건설노동자들이 자신들이 받는 선물 비용을 모아 이웃에게 전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지부장 정순복)는 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연 가운데, 봉사단체 꽃들에게희망을(희망지기 설미정)에 쌀을 기탁했다.
정순복 지부장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선물비용을 지역민과 함께하기 위해 쌀을 마련해 기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쌀을 전달받은 설미정 희망지기는 "요즘 민주노총, 특히 건설노조가 정부의 탄압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도 어려울 것인데 쌀을 모아 전달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단체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거나 홀몸가정에 쌀을 나누어 주고 있다"며 "한 달에 1000kg 정도 쌀이 필요하고 주변에서 여러 개인과 단체의 도움을 받아오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건설 노동자들의 도움으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생명인 밥을 편안하게 해먹을 수 있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날 대회원대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는 "총파업으로 고용과 생존권을 쟁취하자"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건설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적정한 임금은 늘 우리 스스로 쟁취해왔다"며 "직접고용, 임금체불 해결, 일요일 휴무, 전자카드와 기능 등급,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은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바꾸어온 건설현장이 증명하고 있다"며 "당당한 건설 기능인이라는 자부심으로 200만 건설노동자의 희망으로 우뚝 서자"고 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는 "윤석열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을 분쇄하고, 고용안정과 적정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 법제도 쟁취를 위한 투쟁", "건설노조 결의에 따라 전국적인 총파업 태세를 구축하고 7월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정순복 지부장은 "윤석열정부가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며 노동계에 공안탄압과 색깔몰이 등 낡은 수법을 쓰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낮은 지지 기반과 경제 위기, 체제 위기를 모며하기 위해 민중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탄압을 통한 정권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증폭되는 민생위기 속에 진실은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때 함께 동조파업을 성공적으로 해왔다. 우리는 지난 2월 28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정부의 탄압에 맞서 투쟁을 결의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고용안정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윤석열정부에 맞서 건설 노동자들이 앞장 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이 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 정순복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이 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설미정 꽃들에게희망을 희망지기한테 쌀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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