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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맞선 사람들 잊지 않으려... 365일 '태극기'가 걸린 곳

인천 미추홀구 태극기벽화골목, 건곤감리 뜻부터 변천사 한눈에

등록|2023.03.07 14:34 수정|2023.03.07 14:34

▲ 태극기 벽화골목의 태극기 조형물과 벽화 ⓒ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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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어김없이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과 이들이 들고 펄럭인 태극기가 생각난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조국을 위한 선조들의 투쟁과 희생이 있었다. 매년 3월 1일,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하며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 또한 잊지 말자.

태극기는 관련 법령에 따라 게양 방법, 시간, 위치 등이 다르다. 우선 국기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기념일(현충일, 국군의 날), '국가장법' 제6조에 따른 국가장 기간(조기), 정부가 따로 지정한 날,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또는 지방의회의 의결로 정하는 날 등에 게양할 수 있다.

태극기는 매일·24시간 달 수 있지만 야간에는 조명을 켜야 한다. 학교나 군부대는 낮에만 달 수 있다. 매일·24시간 게양·강하하려면 오전 7시에 달며,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에,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내린다. 심한 눈·비·바람 등 날씨가 좋지 않아 훼손이 우려된다면 달지 않는다.

경축일 및 평일에는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게양하며, 조의(弔意)를 표하는 날에는 깃봉과 깃면 사이를 깃면의 너비인 세로면 만큼 떼고 게양한다. 이 밖에도 국기 다는 위치, 국기와 다른 기의 게양 방법, 실내·행사장의 국기 등 국기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행정안전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 독립운동의 흔적 곳곳에
 

▲ 벽화골목에 전시되어 있는 태극기의 역사 속 모습 ⓒ 박지은


인천시 내에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인천 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부터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 강화군 독립운동길 등 곳곳에 선조들의 독립 의지와 투쟁 흔적이 남아있다.

태극기가 시간과 방법 등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게양된 곳이 있다면 어떨까? 매일 지나는 그 길을 통해 태극기의 의미를 상기하고, 태극기가 상징하는 역사적 시간과 의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길이 인천시에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6동 '태극기 벽화골목'이다.

태극기 벽화골목은 주안6동 행정복지센터 부근, 경인로471번길 42-10 일대에 형성됐다. 미추홀구 골목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수렴돼 추진된 결과다. 짧은 구간이지만, 한 골목 전체가 태극기로 가득하다. 태극기와 함께 그려진 소나무, 무궁화, 산 등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자연의 모습이다. 짧지만 구간별로 태극기의 의미, 역사, 변천사 등 알차게 담겨있다.

골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태극 문양의 의미와 태극 문양을 감싸고 있는 건곤감리(乾坤坎離)의 뜻이 풀이돼 있다. 골목길을 조금 더 들어서자 '태극기의 역사 속 모습'이 나온다. 1890년 '데니 태극기'부터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까지 역사를 간직한 태극기의 모습이 정겨운 골목 담장에 전시되어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보자. '태극기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최초로 만들어진 태극기부터 박영효 태극기,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까지 만들어진 배경, 의식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의 경우 1949년 10월 15일 문교부 고시로서 현행과 같은 태극기 규격이 정해지게 됐다. 1984년 대통령령으로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 제정, 2007년 '대한민국 국기법'이 제정되며 태극기의 제작, 게양 취급의 지침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골목 탐방 한 번으로 어느새 태극기 박사가 된다. 태극기와 함께 했던 우리나라의 역사, 태극기의 의미, 선조들의 독립운동 당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3·1절로 시작한 3월, 봄을 맞아 의미 있는 산책길에 올라보자.
 

▲ 미추홀구 주안6동 태극기 벽화골목은 태극기가 시간과 방법 등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게양되어 있다 ⓒ 박지은

 

▲ 태극기벽화골목에 오면 최초로 만들어진 태극기부터 박영효 태극기,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까지 만들어진 배경, 의식 등이 기록돼 있다 ⓒ 박지은

 

▲ 인천 태극기 벽화골목에 태극기의 역사 속 모습이 전시돼 있다 ⓒ 박지은


글·사진 박지은 i-View 객원기자, wldms09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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