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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산에서 만난 캐나다두루미

등록|2023.03.10 17:08 수정|2023.03.10 17:08
캐나다두루미는 국내에는 매우 희귀한 겨울 철새로 단 몇 개체만 월동한다. 철원, 천수만, 순천만 등의 주요 철새들의 월동지에서만 확인된다. 천수만에서는 다시 북상을 시작하는 2월~3월에 흑두루미 무리에 섞여 1~2개체만 확인된다.

아메리카로 이동해야 하는 캐나다두루미이기 때문에 국내에는 미조로 기록돼 있다. 그런데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두루미는 매년 10개체 내외가 국내에 월동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는 6개체가 월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7월 경남에서 여름에도 확인되면서 화제가 된 적 있다.

이런 캐나다두루미를 지난 8일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만났다. 1만 마리의 흑두루미 무리에 1개체를 확인했다. 1만 마리가 넘는 흑두루미 무리에서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흑색 빛이 가득한 곳에서 회색빛이 뚜렷한 성조 한 개체가 유유히 채식하고 있었다.

필자의 26년 넘는 탐조 기간 중 처음으로 확인한 종이다. 정수리의 붉은 색이 뚜렷하게 보이는 캐나다두루미의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멀리서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모든 두루미는 대부분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다. 하지만 미조로 우리나라를 찾는 캐나다두루미는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종에 처했다가 노력으로 복원된 종이라고 한다.

이제 북상을 할 시기다. 내년에는 더 많은 수의 캐나다두루미를 보길 바란다.
 

▲ 붉은 원이 캐나다두루미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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