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이재명 리스크'만 얘기... 진짜 해야할 일은 안해"
'민생·혁신 없는 민주당' 자성 촉구...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가 뭔지 가슴 깊이 새겨야"
▲ 2022년 6월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세션1에서 발표 중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습(자료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갈등 상황을 두고 "이재명 리스크만 이야기하지, 진짜 해야 할 일들은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이재명 리스크에 우리가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차기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며 출마의사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혁신, 민생개혁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의 행복감은 계속 낮아지고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 현안 등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데, 민주당이 과연 이런 정책과제들을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었냐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가 진짜 뭐냐'를 우리가 정말 가슴 깊이 새겨야 하는 시기"라며 "개혁을 이야기할 때는 자기부터 헌신하는 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 개혁은 남이 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로부터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주요 당직자 교체 여부를 두고는 "지금 우리 당의 모든 선택 과제는 혁신과 총선 승리"라며 "그거에 적합한 인물을 하면 된다. '이 대표와 가깝냐, 안 가깝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러한 과제뿐 아니라 친명계-비명계의 갈등,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과 의원들의 갈등 등을 조정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 격차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어떻게 당의 선택과 결정에 반영해서 조정해 나갈 것이냐는 측면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상당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계파색이 옅은 본인이 적임자라고 에둘러 말했다. 출마 결심을 묻는 질문에도 "상당 부분"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르면 4월 중 치러진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홍익표 의원 외에 박광온 의원, 안규백 의원, 윤관석 의원 등이 있다. 박광온 의원은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명계 대표후보'격이 된 반면 '친명계 대표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이자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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