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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정보기관, 북한 '킴수키' 조직 신종 해킹수법 경고

국정원, 독일 연방헌법보호청과 합동으로 '사이버 보안 권고문' 발표

등록|2023.03.20 17:03 수정|2023.03.20 17:03

▲ 보안. ⓒ pixabay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0일, 독일 연방헌법보호청(BfV, 헌보청)과 합동으로 북한의 '킴수키' 해킹조직의 신종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킴수키는 주로 외교·안보·통일 관련 분야의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북한의 해킹 조직으로, '탈륨' '벨벳' '천리마'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정원과 헌보청은 최근 사이버 공격 양상이 '사용자가 많은 구글서비스'를 악용하는 등 기존 해킹 수법보다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양 기관은 이날 킴수키 조직의 대표적인 두 가지 공격 유형을 공개했다.

첫 번째 방법은 '크로미움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을 악용한 구글메일 절취수법이다. 크로미움은 구글에서 개발하는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로 '구글 크롬' 'MS 엣지' '네이버 웨일' 등이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브라우저들이다.

해커는 스피어피싱 방법으로 악성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피해자에게 발송, 크로미움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는 악성 확장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한다. 피해자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해커는 별도 로그인 없이 피해자의 이메일 내용을 실시간으로 절취할 수 있게 된다.

추가로 발견된 해킹기법은 '구글 플레이 동기화' 기능을 악용한 스마트폰에 악성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해커는 사전에 피싱메일 등을 통해 절취한 피해자 구글계정으로 PC에서 로그인한다. 이후 구글 플레이 동기화 기능이 적용돼 피해자의 별도 조작 없이도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악성앱이 설치되고 피해자 스마트폰 자료를 탈취한다.

국정원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킴수키의 최근 공격이 대부분 스피어피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사용자가 직접 '악성 이메일 판별 방법'을 배우고 의심스러운 이메일 수신시 유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권고문의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피해예방법, 침해지표(IoC) 등 기술적인 내용은 국정원과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권고문은 지난 2월 '한미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에 이어 국정원이 해외 정보기관과 두 번째로 발표하는 합동 보안 권고문이다.

한·독 양국 정보기관은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수법은 계속 진화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는 필수가 되고 있다"고 합동 보안 권고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북한의 신종 해킹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면서 "국정원은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합동 보안 권고문을 지속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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