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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청춘들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뒤 오찬서 언급… 김 여사는 유족에 "진짜 죄송"

등록|2023.03.26 12:52 수정|2023.03.26 12:52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20대 청춘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지난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몰장병들을 호명하기 전 울먹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행사 뒤 이어진 오찬에서 이같이 소회를 전했다고 참석자들이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의 장병 이름을 5분여 동안 차례로 불렀다.

윤 대통령이 호명 직전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유족은 물론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참모들, 군 장성들 상당수도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기념식 전에는 묘역을 돌아본 윤 대통령이 비석을 하나씩 살펴보며 전사 당시 나이가 몇이었는지, 지금 살아있으면 몇 살인지 묻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 손을 잡고 "진짜 죄송합니다, 어머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해수호 55용사 호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전사자 이름을 부르며 기리는 이른바 '롤 콜'은 일찌감치 확정된 형식이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 등이 윤 대통령 뜻을 담아 애초 초안에 반영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이 그에 맞춰 전사자 사진과 태극기 등으로 배경 영상도 제작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 독회 때도 전사자 인적 사항을 확인하면서 "전부 스무살, 스물 한살인데 꽃다운 나이에…"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29일 발표한 대선 출마 선언문 첫마디를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다"는 말로 시작한 바 있다.

그해 현충일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씨를 만나고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띄운 뒤였다.

취임 초인 지난해 6월 9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레드 카펫을 깔고 전씨를 비롯한 '서해 용사'와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사 실시간 영상은 대통령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3만6천여 명이 조회했다. 이는 취임 후 최고치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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