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같은옷 ⓒ Unsplash의Keagan Henman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은 어렵다. 그리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옷을 오랫동안 입고 채우기만 해왔던 우리는 10년 전부터 비우기와 잘 입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옷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비우는 것과 잘 채우는 것. 그 중에서 쇼핑을 하기 전에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쇼핑 리스트를 짜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리스트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다. 이유는 전체 구성안에 뭐가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옷장은 일주일 식단보다는 좀 더 여유롭다. 옷장의 기간은 일주일이 아닌 한 계절 즉 3개월 정도로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고로 3개월치의 아이템을 어떻게 구성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옷장 구성안이 되겠다.
▲ 옷장구성안 ⓒ 이문연
기본적으로 직장에서의 옷차림이 자유로운 편이고 약간의 갖춰 입어야 할 상황과 자유롭고 편하게 입어야 할 상황이 비슷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했다.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옷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위의 아이템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코디해 입을 수 있으므로 정말 딱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갖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이제 옷장 구성안을 바탕으로 필요한 아이템 리스트를 짜보자. 예를 들어 봄에 입는 겉옷이 점퍼류나 캐주얼 밖에 없다면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를 구비했을 때 조금 더 단정한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그런 스타일을 원할 경우 필요한 아이템일 뿐, 편한 게 좋고 캐주얼하게 입는 것을 선호한다면 굳이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 같은 좀 더 포멀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신발 역시 마찬가지다. 운동화밖에 없다면 로퍼나 플랫 류의 신발을 채웠을 때 조금 더 다른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다. 나의 삶에서 캐주얼 룩과 포멀 룩의 비율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도 체크해보면 좋다.
요즘은 캐주얼 룩이라 하더라도 후드 티에 청바지만 입는 것이 아닌, 좀 더 세련된 맨투맨 티셔츠도 있고 세련된 면바지도 많으므로 본인이 어느 정도의 스타일을 원하는지에 대한 기준만 명확하다면 구성안을 짜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옷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분위기(세련된 느낌, 깔끔한 느낌, 발랄한 느낌 등등)를 내주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족한 느낌을 먼저 체크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정리한 뒤 그 두 가지를 합해주면 성공적인 쇼핑이 된다.
* 세련된 느낌의 가방 + 지갑과 핸드폰 정도만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가방 = 구체적인 디자인과 사이즈
옷장 구성안을 바탕으로 이런 식으로 아이템 리스트를 정리할 수 있어야 좀 더 내가 원하는 옷장으로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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