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5월 대릉원 무료 개방... 경주 도심 관광 살릴 묘수될까

경주시, 중심상권 활성화 도모... 세수 감소 신중론도

등록|2023.03.28 16:15 수정|2023.03.28 16:15

▲ 경주벚꽃축제를 개최하는 대릉원 돌담길 모습(2023.3.22) ⓒ 한정환



경북 경주시가 추진 중인 대릉원 무료 개방이 시행되면 연간 12억 5000여만 원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시는 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대릉원 무료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시가 지난 21일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안건심사에서 확인됐다. 시가 제출한 '경주시 사적지 공개관람료 징수 및 업무위탁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날 심사를 통해 수정 가결됐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병역명문가증을 발급받은 자와 그 가족에 대한 관람료 면제, 천마총 유료화 등이었지만, 정작 주목받은 것은 비용추계였다.

시가 제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대릉원 무료개방 후 천마총에서만 입장료를 받을 경우 연간 12억 6800여만 원의 수입이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지난 2022년 한해 대릉원 입장료 수입 31억 7100여만에서 천마총 입장비율을 60%로 가정해 나온 수치다.

반면 현재 경주시시설관리공단으로 위탁운영 중인 대릉원 관리인부가 감소해 인건비가 연간 1770여만 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연간 12억 5000여만 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주시가 수입 감소에도 대릉원 무료개방을 추진하는 건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릉원을 통해 도심권역으로 보다 쉽게 유입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심으로 유입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금관총 및 금관총 고분정보센터, 그리고 경주읍성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이를 통해 중심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경주시의 복안이다.

대릉원 무료 개방을 위해 경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대릉원 정문과 북문 등 2개 출입문 외 대릉원 동편 돌담길에 출입문인 삼문을 신축했다.

또 대릉원 무료 개방의 하로 천마총 매표소 설치를 3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고 이번 조례안을 경주시의회로부터 최종 승인받아 오는 5월부터 대릉원을 무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세수 감소 신중론도...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행 성인 3000원, 12세 이하 어린이 1000원의 대릉원 관람료가 모두 폐지된다. 대신 대릉원 내 천마총은 문화재 보존과 관리 효율을 위해 관람료를 징수한다. 하지만 대릉원 무료개방에 따른 비용추계 결과 세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날 문화도시위원회 심사에서 병역명문가증을 발급받은 자 등에 대한 관람료 면제의 시행 시기를 당초 오는 5월 4일에서 2024년 12월 31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한 것. 시의회 차원에서 대릉원 무료개방 이후 천마총 입장객 수, 관광객들의 도심 유입 효과 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향후 세수 감소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재논의하기로 결론지었다

이번 조례안은 24일 열리는 제27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릉원 무료개방으로 관광객들이 도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중심상권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천마총 내 유료 입장객 증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릉원과 도심을 연계하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경주시가 2020년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대릉원 개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 2357명 중 적극 찬성 913명, 찬성 429명 등 총 1342명(56.9%)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