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다음 정부에서 폭탄 터질지도... 기후도지사 될 것"
광명시민들과 제6회 '기후 대응 맞손토크' 개최... 기후 위기 대응, 탄소중립 정책 등 논의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광명 새빛공원에서 열린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 주제 맞손토크에서 시민들과 소통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도
"저는 기후도지사가 되려고 합니다. 광명시와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기후변화 (위기 극복)의 첨병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광명시 새빛공원 내 자경저류지에서 '기후 대응 맞손토크'를 열고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아마 이번 정부 지나면 다음 정부에서 이 폭탄 돌리기의 폭탄이 터질지도 모르겠다"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 등은 정권의 시계에 상관없이, 당과 정파의 이념에 상관없이 우리가 가야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 대응에 머리를 맞대는 동안, 우리 정부만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무책임'한 탄소중립 정책에 기후 운동 분야의 활동가 및 전문가들이 문제 인식을 표했다"며 "온실가스 감축목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등 모든 부분에서 후퇴한, 미래세대 책임 전가형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SNS를 통해 "‘레드팀’의 제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청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제한했다"며 "작은 행동이지만 지구를 위한 큰 움직임이었다. 4월부터 청사 내에 일회용컵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 김동연페이스북
4월부터 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 않기로, 배달용 플라스틱 용기도 없애는 방법 구상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후 대응 맞손토크'에서 광명시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기후변화에 대해 가장 앞장서는 지자체가 되겠다"며 "경기도 레드팀의 제안으로 올 1월부터 도청 내 일회용 컵을 다회용으로 바꿨고 4월부터는 밖에서 식사하고 들어오는 직원들이 일회용 컵을 들고 오지 않기로 했다. 다음 단계로는 식사 배달 시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맞손토크에는 광명시 1.5°C 기후의병, 지역주민, 초중고 학생,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광명시 1.5°C 기후의병은 지구 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기후 행동을 실천하는 광명시민들로 1천여 명이 활동 중이다.
유럽연합 기후 행동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줄리안의 '우리가 탄소중립을 이뤄내야 하는 이유' 기조연설 뒤, 김동연 지사와 참석자들은 소통 토크를 통해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 추진전략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 광명시민은 "경기도에서 환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있는지, 없다면 지원해줄 수 있는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환경보존 문제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시민과 도민과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행태가 바뀌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를 널리 확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라며 "광명시가 앞장서서 좋은 프로젝트를 하는 게 많으니 힘을 합쳐서 경기도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 28일 오후 광명 새빛공원에서 열린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 주제 맞손토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승원 광명시장, 양기대 국회의원, 임오경 국회의원, 김용성 경기도의원, 최민 겸기도의원, 광명시 1.5℃ 기후의병 등이 나무심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경기도
경기도 기회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광명시 안현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도지사님 개인은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과거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하기도 했고 광교산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든지, 텀블러나 머그잔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적으로는 환경국을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개편하고 RE100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도청과 공공기관부터 RE100을 하고 기업과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부대표라고 소개한 청년은 "청년들은 이제 기후 위기가 생사로 와닿는 문제여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 정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200명의 청년이 활동하는 청년자문단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정책개발을 해서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경기도가 그 정책에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또 올해 청년기회 패키지 사업을 통해 500명 정도를 뽑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갭이어'를 시행한다. 만약 청년 중에서 기후변화나 환경 활동에 뜻이 있다면 거기에 지원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기도 차원에서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후·환경 캠페인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가로숲길 조성에 예산을 지원해달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경기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 탄소중립을 추가하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28일 오후 광명 새빛공원에서 열린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 주제 맞손토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승원 광명시장, 양기대 국회의원, 임오경 국회의원, 김용성 경기도의원, 최민 겸기도의원, 경기도민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맞손토크 직후 SNS에 올린 글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광명에서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계신 '1.5°C 기후의병(義兵)' 활동가 여러분께서는 저를 (기후 위기 대응)'총사령관'으로 임명해주셨다"며 "저는 온실가스 감축을 미루지 않고 임기 내 최대한 진행하겠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분야별 맞춤형 RE100 전략 등을 꼼꼼히 챙기겠다. '기후도지사', '기후의병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도민, 기업 상생형 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작년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 당시 합의한 도-시군 합동 타운홀미팅 이행방안의 하나로 시작된 맞손토크는 도 주요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제안의 장으로 확장됐다. 제7회 맞손토크는 4월 가평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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