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서 사온 봄 채소로 차린 소박한 밥상
봄향기 가득한 얼갈이열무김치와 냉이된장국
오늘은 우리 지역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찬거리를 사려고 장에 나가보니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린다. 평소 때보다 노점을 편 할머니들도 많이 나와 앉아 있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많다. 따뜻한 봄날씨 덕분인가 보다.
매일 서는 장이 아니고 5일마다 한 번씩 서는 장이니 장에 나오면 구경할 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날이 따뜻해선지 봄에 심을 과실수들도 나와 있고 아기자기한 봄꽃들도 보인다. 노란색 수선화, 핑크색 철쭉, 빨간색 튤립, 알록달록한 봄꽃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상추나 방풍나물과 같은 모종도 보인다. 다음 장날에는 상추 모종을 사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워볼 계획도 세운다. 여태껏 지난 가을에 담근 김장김치를 먹었는데 오늘은 싱싱한 봄채소로 김치를 담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온 김에 찬거리도 장만한다. 점심을 먹고 산책 겸 남편과 함께 나섰는데 우리 손에는 어느새 찬거리로 가득해졌다.
장날이면 트럭에 온갖 채소를 싣고 와 싸게 파는 아저씨에게 양파와 브로콜리와 당근을 사고 노점에 여리고 싱싱해 보이는 냉이가 보여 할머니에게 한 가득을 이천 원에 샀다. 즉석에서 좋은 재료로 어묵을 튀겨서 저렴한 가격에 파는 단골 부부에게는 납작 어묵과 둥근 어묵을 샀다.
장날마다 좋은 야채를 듬뿍 나눠주시는 단골 할머니에게는 얼갈이와 열무와 쪽파를 샀다. 얼갈이는 한 단에 오 천원, 열무는 한 박스에 만 원, 쪽파는 김치 담글 만큼이라며 한 다발을 거저 주셨다.
집에 돌아와 김칫거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쪽파는 흙이 많이 묻어 있는 뿌리 부분을 칼로 자르고 껍질을 벗겼다. 오늘 새벽에 뽑은 듯 쪽파에 묻은 흙은 감촉이 부드럽고 새하얀 뿌리와 녹색의 줄기는 싱싱하다.
봄 열무는 어리고 연해서 맛있어 보인다. 쪽파를 다듬어 씻어 놓은 다음 열무를 다듬기 시작했다. 뿌리 부분의 흙은 칼로 긁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열무 줄기를 잘랐다. 어린 열무라 한 번만 자르면 되었다. 그 다음에는 얼갈이 한 묶음을 풀어 뿌리 부분을 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큰 다라이에 넘치도록 담긴 열무와 얼갈이를 물에 두 번 씻어서 굵은 소금을 켜켜이 뿌려 놓았다. 15분 정도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주며 맛을 보았다. 작은 얼갈이는 부드럽고 적당히 간이 배고 있었다. 열무도 얼갈이도 억세거나 두껍지 않아서 30분 정도만 절였다.
그 사이에 고춧가루와 마늘과 액젓으로 양념을 만들어 놓았다. 액젓은 지난 김장 때 쓰고 남은 멸치 액젓과 갈치 액젓을 섞었다. 지난 김장에서 배추김치가 맛깔스럽게 느껴진 건 적당량의 갈치 액젓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얼갈이열무김치에도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매실액이 없어서 대신 사과즙을 넣어 보았다.
30분 동안 절여진 열무와 얼갈이를 채반에 받치고 물기를 뺐다. 그러면서 다시 맛보기를 했다. 얼갈이와 열무는 아삭하고 맛은 간간하니 잘 절여졌다. 이제 마지막 코스로 물기 뺀 김치 거리와 썰어 놓은 쪽파를 대야에 넣고 만들어 놓은 김치 양념을 부어 버무려 주면 된다. 열무는 많이 비비면 풋내가 난다고 하니 고춧가루 양념을 묻히는 식으로 살살 버무렸다.
이제 냉이 된장국을 끓일 차례다. 봄냉이의 잎은 푸릇하고 싱싱하고 작고 여리다. 냉이도 열무처럼 어린 것들이 부드러워서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만들었다.
다시마는 먼저 빼놓고 더 끓이며 양파를 조금 썰어 넣고 마늘을 넣고 된장을 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끓는 된장국에 냉이를 넣었다. 냉이가 들어가니 구수한 된장국이 봄 향기로 넘쳐난다.
오늘 저녁은 갓 담근 얼갈이열무김치와 냉이된장국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 봄의 기운을 품은 얼갈이열무김치와 봄 향기를 품은 냉이된장국으로 봄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받을 것 같은 기분이다.
매일 서는 장이 아니고 5일마다 한 번씩 서는 장이니 장에 나오면 구경할 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날이 따뜻해선지 봄에 심을 과실수들도 나와 있고 아기자기한 봄꽃들도 보인다. 노란색 수선화, 핑크색 철쭉, 빨간색 튤립, 알록달록한 봄꽃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 오일장에 나와 있는 봄꽃들2023년 3월 28일 대천장에서 ⓒ 임명옥
상추나 방풍나물과 같은 모종도 보인다. 다음 장날에는 상추 모종을 사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워볼 계획도 세운다. 여태껏 지난 가을에 담근 김장김치를 먹었는데 오늘은 싱싱한 봄채소로 김치를 담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온 김에 찬거리도 장만한다. 점심을 먹고 산책 겸 남편과 함께 나섰는데 우리 손에는 어느새 찬거리로 가득해졌다.
▲ 오일장에 나와 있는 모종들2023년 3월 28일 대천장에서 ⓒ 임명옥
장날마다 좋은 야채를 듬뿍 나눠주시는 단골 할머니에게는 얼갈이와 열무와 쪽파를 샀다. 얼갈이는 한 단에 오 천원, 열무는 한 박스에 만 원, 쪽파는 김치 담글 만큼이라며 한 다발을 거저 주셨다.
집에 돌아와 김칫거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쪽파는 흙이 많이 묻어 있는 뿌리 부분을 칼로 자르고 껍질을 벗겼다. 오늘 새벽에 뽑은 듯 쪽파에 묻은 흙은 감촉이 부드럽고 새하얀 뿌리와 녹색의 줄기는 싱싱하다.
▲ 얼갈이열무김치 재료얼갈이, 열무, 쪽파 ⓒ 임명옥
봄 열무는 어리고 연해서 맛있어 보인다. 쪽파를 다듬어 씻어 놓은 다음 열무를 다듬기 시작했다. 뿌리 부분의 흙은 칼로 긁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열무 줄기를 잘랐다. 어린 열무라 한 번만 자르면 되었다. 그 다음에는 얼갈이 한 묶음을 풀어 뿌리 부분을 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큰 다라이에 넘치도록 담긴 열무와 얼갈이를 물에 두 번 씻어서 굵은 소금을 켜켜이 뿌려 놓았다. 15분 정도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어주며 맛을 보았다. 작은 얼갈이는 부드럽고 적당히 간이 배고 있었다. 열무도 얼갈이도 억세거나 두껍지 않아서 30분 정도만 절였다.
▲ 김치 절임얼갈이열무김치 절이는 중 ⓒ 임명옥
그 사이에 고춧가루와 마늘과 액젓으로 양념을 만들어 놓았다. 액젓은 지난 김장 때 쓰고 남은 멸치 액젓과 갈치 액젓을 섞었다. 지난 김장에서 배추김치가 맛깔스럽게 느껴진 건 적당량의 갈치 액젓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얼갈이열무김치에도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매실액이 없어서 대신 사과즙을 넣어 보았다.
▲ 얼갈이열무김치집에서 직접 담은 김치 ⓒ 임명옥
30분 동안 절여진 열무와 얼갈이를 채반에 받치고 물기를 뺐다. 그러면서 다시 맛보기를 했다. 얼갈이와 열무는 아삭하고 맛은 간간하니 잘 절여졌다. 이제 마지막 코스로 물기 뺀 김치 거리와 썰어 놓은 쪽파를 대야에 넣고 만들어 놓은 김치 양념을 부어 버무려 주면 된다. 열무는 많이 비비면 풋내가 난다고 하니 고춧가루 양념을 묻히는 식으로 살살 버무렸다.
▲ 소박한 밥상방금 만든 봄김치와 냉이된장국 ⓒ 임명옥
이제 냉이 된장국을 끓일 차례다. 봄냉이의 잎은 푸릇하고 싱싱하고 작고 여리다. 냉이도 열무처럼 어린 것들이 부드러워서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만들었다.
다시마는 먼저 빼놓고 더 끓이며 양파를 조금 썰어 넣고 마늘을 넣고 된장을 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끓는 된장국에 냉이를 넣었다. 냉이가 들어가니 구수한 된장국이 봄 향기로 넘쳐난다.
오늘 저녁은 갓 담근 얼갈이열무김치와 냉이된장국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 봄의 기운을 품은 얼갈이열무김치와 봄 향기를 품은 냉이된장국으로 봄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받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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