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까지 물러났다... "도대체 누구 심기 건드렸나"
하루 전엔 '교체 검토 없다'더니... 민주 "대통령실에서 해명해야"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전격 사퇴를 '경질'로 평가하며 "외교안보라인이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으며 누구 심기를 건드렸는가"라고 물었다. 김인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또 다시 외교안보라인이 출렁이는 상황을 두고 대통령실의 명확한 해명도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9일 오후 김성한 실장의 사퇴와 조태용 주미대사의 신임 안보실장 내정을 두고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안보실장,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이 모두 경질됐다"고 총평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 "김성한 실장은 자신으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며 "도대체 그 논란의 실체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실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실은) 외교안보라인이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으며 누구의 심기를 건드렸기에 줄줄이 쫓겨나고 있는 것인지, 또 누가 이들의 경질을 주도한 것인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갑작스런 사퇴... "한미정상회담, 제대로 준비되고 있나"
김성한 실장은 이날 오후 5시경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로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알렸다. 그는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 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대통령실은 '김성한 교체설' 관련 보도를 두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취재진이 29일 이 대목을 질문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초 어제 말한 건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 없다'였다"면서도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대통령도 만류했다"며 "(김 실장) 본인이 고수해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자 <동아일보>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준비 과정에서 레이디 가가-블랙핑크 등의 공연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대응이 지연돼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고, 윤 대통령이 이 사실을 다른 경로로 파악해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속적인 보고 누락이 있었다"며 "김 실장도 함께 미국 방문 전에 거취를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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