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족 가리키며 "공산주의"... 뻔뻔한 서북청년단
[현장] 75주년 4.3 추념식 앞두고 등장, 역사부정 망언 쏟아내... 유족 청년들 저지 나서
▲ [제주 현장] 4.3 유족 가리키며 "공산주의"... 뻔뻔한 서북청년단4.3 75주년 추념식 현장인 제주 4.3평화공원 앞 어린이교통공원 네거리. 3일 오전 7시 20분경 4.3 학살 당사자인 서북청년단원들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 심규상
▲ 서북청년단 등장3일 오전 7시 30분경 4.3 75주년 추념식이 열릴 예정인 제주 4.3 평화공원 앞에 서북청년단이 탄 승합차가 나타나자 4.3 유족들이 저지에 나섰다. 이에 경찰이 승합차를 둘러싸고 막고 있다. ⓒ 심규상
[기사보강 : 3일 오전 9시 11분]
"여기가 어딘지 알고 너희가 오느냐, 이 살인마들아!"
추념식이 열리는 4.3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예고했던 서북청년단은 이날 오전 승합차를 타고 나타났다. 몇몇 사람들은 '서북청년단'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있었다. 서북청년단은 4.3 때 군경과 함께 제주도민들을 불법학살해 '인간백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이날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과거 서북청년단을 추종하며 같은 이름을 쓰는 극우단체에 가깝다.
한 서북청년단원은 "제주 4.3 추념식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자리라고 들었다. 서북청년단도 그런 것을 위해 온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다. 오늘 죽어도 반드시 서북청년단 깃발을 들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 승합차 안의 서북청년단3일 오전 7시 30분경 4.3 74주년 추념식이 열리는 제주 평화공원에 서북청년단원이 탄 승합차가 등장하자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 심규상
▲ 선명한 '서북청년단' 표찰4.3 75주년 추념식을 앞두고 3일 오전 7시 30분경 제주 4.3 평화공원에 나타난 서북청년단. 가슴에 '서북청년단'이라고 쓰여진 표찰을 달고 있다. ⓒ 심규상
이에 제주 4.3희생자유족청년회와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 회원 20여 명도 이날 새벽부터 나와 이들의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준비했다. 유족들이 서북청년단이 탄 승합차에 접근하려하자 경찰은 승합차를 에워싸고 저지에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원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4.3을 폄훼하는 극우세력에 대항해 주장에는 주장으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서북청년단은 이날 20여 명이 참여하겠다며 집회를 신고했는데 제주 거주 16명, 육지에서 온 사람은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75주년 제주 4.3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전역에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현수막이 나붙어 유족들의 공분의 산 바 있다.
서북청년단의 등장으로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던 상황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이들이 타고 온 승합차가 현장을 떠나면서 일단락됐다.
▲ 서북청년단 막기 위해 새벽 출동한 4.3 유족들3일 오전 7시 제주 4.3 75주년 추념식이 예정된 제주 4.3평화공원 어린이교통공원 앞 네거리에 제주 4.3희생자유족청년회와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 회원20여 명이 도열해 있다. ⓒ 심규상
▲ 서북청년단은 즉각 떠나라3일 제주 4.3 75주년 추념식이 예정된 제주 4.3평화공원 어린이교통공원 앞 네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서북청년단이 이날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제주도민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서북청년단은 4.3 때 군경과 함께 제주 도민을 불법학살한 당사자다. ⓒ 심규상
▲ 제주시 오라2동 교차로에 걸려있는 제주4.3 왜곡 현수막.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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