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래 낙관' 단 6.5%... "터널 나와도 계속 밤이면 어쩌죠"
국회미래연구원 조사, 20·30대 모두 미래 전망 '우울'... "공공의사결정, 절반은 2030 참여를"
▲ 국회미래연구원 <청년세대의 부정적 미래인식과 개선방안> 보고서 중에서 연령별 미래 인식을 표현한 그래프 ⓒ 국회미래연구원
한국의 20대 가운데 '15년 뒤 미래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겨우 6.5%에 불과했다. 30대 또한 10%에 그쳤다.
국회미래연구원이 3일 공개한 <청년세대의 부정적 미래인식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000명 시민을 대상으로 '미래정책의 국민선호 연구'를 진행한 결과 ▲15년 뒤 미래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까(미래 낙관) ▲개인의 힘으로 미래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미래 참여) ▲15년 뒤 내가 기대하는 미래가 실현될까(미래 기대)란 질문에 20대는 6.5%, 30대는 10%만 동의했다. 40대 21.9%, 50대 24.5%, 60대 이상 37.1% 동의한 것과 온도차가 큰 결과다.
또 다른 청년은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이 (현재 지역에) 남아있지 않은 거다. 모든 것을 온라인 정보에 의해서만 알게 된다"며 "정말 실생활에, 자기 나이를 10년 정도 더 살아온 청년에게 질문을 하거나 해서 얻어지는 그런 인생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루트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제게 미래는 터널이다. 터널은 처음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풍경이 좀 다르지 않나. 그런데 터널 나왔더니 계속 밤이고 그러면 어쩌죠"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3000명 시민을 대상으로 ‘미래정책의 국민선호 연구’를 진행한 결과 '15년 뒤 미래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까', '개인의 힘으로 미래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15년 뒤 내가 기대하는 미래가 실현될까'란 질문에 20대는 6.5%, 30대는 10%만 동의했다. ⓒ Unsplash
종합해볼 때 청년세대가 회피하고 싶은 '3종 세트'는 경쟁 지상주의와 갈등조장, 수도권 집중이다. 연구자들은 이 세 가지가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면서 이미 현실이 된 미래"라며 "청년세대를 불안하게 하고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청년들의 회피미래상은 우리 사회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사회적 파급력이 높을 재난급 신호"인 만큼 "충분한 논의와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들은 정부 정책이 '청년들의 문제'를 고발하는 단편적인 접근을 벗어나야 하며 청년들을 다면적인 정책 설계자로서 인정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정책 설계의 장이 마련되어야 함을 공통으로 주장했다"고도 소개했다. 따라서 그 해법을 모색하는 공공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과정에 2030대의 참여 비율을 50%로 맞추고 이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보고서 바로 가기 https://www.nafi.re.kr/new/report.do?mode=view&articleNo=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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