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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400m 앞까지 다가온 불길... 아찔했던 밤

홍성 산불 재발화에 고산사 한때 긴장, 청룡산 정상 헬기 투입 재개

등록|2023.04.04 09:03 수정|2023.04.04 09:03

▲ 지난 3일 밤 고산사 뒤편 400미터까지 불길이 다가왔다. ⓒ 한건택


지난 3일 밤 8시께 충남 홍성군 청룡산에서 재발화한 불길이 고산사 쪽으로 번지기 시작해 소방당국과 홍성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홍성군청 직원을 포함 소방인력 50여 명이 투입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소방차와 산불진화차, 소방드론을 포함한 13대의 소방장비가 동원돼 3시간 이상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전날인 2일 밤에도 청룡산에 불이 붙어 고산사를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는데 3일 오후 8시께 남아 있던 잔불이 또 다시 크게 발화한 것. 이에 고산사에 대기하고 있던 소방인력 50여 명이 3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였고, 밤 11시 무렵 고산사 방향으로 오던 불길이 서부면 방향으로 틀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고산사 쪽으로 붙었던 불길을 진화했다. 일단 고산사는 방어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청룡산 정상 부근에는 여전히 불길이 남아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소방헬기들이 투입돼 청룡산 정상 부근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 있다.

홍성군청 관계자는 "지난 밤 고산사 전방 400미터 앞까지 불길이 번졌다. 불길이 서부 쪽으로 넘어갔다"며 "진화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를 하면 불이 또 다시 붙고 있다. 소방당국에 고산사를 전담 방어할 수 있는 전용헬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산사 대웅전은 보물 399호이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홍성군은 고산사 대웅전에 섬유질 방화포를 덮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 4일 오전 6시 현재, 충남 홍성 청룡산에는 여전히 불길이 번지고 있다. ⓒ 이재환

 

▲ 충남 홍성 고산사를 방어하고 있는 소방차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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