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추락하는 여당의 격, 말문 막혀... 김재원 사퇴시켜야"
산불 중 근무지 이탈 김진태·김영환 거론하며 비판...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입장 밝혀라"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3 희생자 추념식은 3.1절, 광복절보다 격이 낮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관련 기사 : 김재원 '4.3 격 낮다'에 당내 반발... 홍준표 "방송 출연 정지시켜라" https://omn.kr/23dox) .
그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불가' '전광훈 목사가 우파 통합' 등 이른바 아스팔트세력이나 하는 주장인 줄 알았건만 다름 아닌 집권당 지도부 1등 최고위원이 이런 발언을 할 줄 몰랐다"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은 막말을 하고선 자중하겠다 했지만 또다시 폭발음을 일으켰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주 4.3 추념식 불참에 대해 비판이 일자, 4.3 추념식은 격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지역 곳곳이 산불로 비상이었는데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연습장을,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술집을 찾았다"라며 "곧바로 고개 숙여 사죄해도 될까 말까 한 행동임에도 '술자리는 갔지만 술은 안 마셨다', '1시간짜리 연가를 냈다'는 들통 날 게 뻔 한 거짓말로 지역민과 국민의 분노마저 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69시간 (근로시간) 개편, 한일정상회담 후폭풍, 미국 반도체법 대응,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민생 3중고 등 지금 집권당이 책임지고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라며 "멀쩡한 당대표 내쫓고 비상대책위까지 거쳐 새 지도부를 뽑았으면 이제라도 오로지 민생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다음 달이면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국민의힘은 애초에 논란의 불씨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부터 사퇴시키고 윤석열 대통령이 분명하게 공약했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부터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것만이 연일 막장 드라만 찍고 있는 집권여당의 수준 낮은 격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보이고 있는 여당의 '극우 행보'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을 만나 "정부·여당이 지지율 하락 이후 자신들의 '집토끼'를 잡기 위해 극우 행보 중이란 점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 옹호, 4.3 추념식 불참, 양곡법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해 극우, 강경한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볼 때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체제 그리고 MB정권의 패턴과 유사하게 가고 있는 게 지금 윤석열 정권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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