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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열' 윤 대통령 횟집 일정, 공식 만찬... 식당 "2주 전 예약, 50여명 참석"

부산 실사단 만찬장 방문 뒤 시·도단체장과 1시간반 회동... 횟집 "술 많이 안 먹어"

등록|2023.04.07 12:30 수정|2023.04.07 14:05

▲ 6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 온라인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참석한 부산 횟집 일정은 비공식 '뒤풀이' 저녁 식사가 아닌 전국 시·도 단체장과 주요 부처 장관, 부산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찬이 열린 해당 식당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음주는) 건배주 정도였고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 등 일행은 이날 오후 부산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 들러 환담을 나눴다.

이후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윤 대통령과 시·도 단체장, 장관, 부산 국회의원들의 공식 만찬이 진행됐다.

실사단 환송 만찬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깜짝 일정이었고, 횟집이 일행들의 예정된 공식 만찬장이었다. 한 참석자 측은 "횟집에서 열리는 만찬까지가 공식 일정이어서 대부분 시장·도지사들이 다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 6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온라인커뮤니티


이날 만찬은 부산시청에서 약 2주 전 예약했다. 약 50명 자리를 예약했는데, 식당 측은 부산시청 행사로 알고 식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예약대로 오후 6시 30분까지 수행원을 제외한 46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 요리는 회와 김치국밥, 매운탕이었고, 술은 매실주와 소주, 맥주가 식탁에 올랐다.

식당 관계자는 "오후 8시께 만찬이 끝난 데다 술은 주로 건배주 정도로 쓰여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전에도 몇 차례 우리 식당을 찾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약을 한 부산시청 측에서는 '5층 중 (대통령 일행이 사용한) 4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일반 손님을 받아도 된다'고 했지만, 일손이 부족해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윤 대통령이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들이 올라왔다.

횟집 인근 건물 등에서 일반인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이 걸어 나오는 횟집 앞으로 양복을 입은 17여 명이 한 줄로 도열해 있다. 윤 대통령이 관용차에 타기 전 배웅과 악수를 하려는 장면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 명에게 윤 대통령이 악수하려 손을 건네자 상대방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윤핵관' 핵심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포착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BIE 실사단의 부산 현지실사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주요 전국 17개 시·도 관계자와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이 돼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 6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관용차량에 탑승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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