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웹툰' '화법' 논란에 거듭 각 세운 한동훈
7일 부산검찰청 방문한 법무부 장관... 기자들 질문에 "민주당 분들 저한테 관심 너무 많아"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검찰청 종합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정책현장 간담회를 위해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다. 2023.4.7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산 검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편의점 만화', '화법'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거듭 각을 세웠다. 잇단 설전과 야당의 비판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겠단 태도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 장관은 7일 오전 정책현장 방문차 부산시 연제구 부산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면서 도어스테핑 형식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한 장관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부산지검 관계자들과 인사를 한 뒤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섰다.
그러면서 최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초등생 말싸움 화법' 평가에 대한 지난 5일 대답을 재차 소환했다. 여전히 그는 "저한테 하는 질문이 맞고, 제가 하는 답이 틀렸다면 국회에서 반박하지 않고 저 없을 때 라디오로 달려가 뒤풀이를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응수했다. (관련기사: 한동훈, 박용진 비판 "없는 자리서 욕하는 게 민주당 유행" https://omn.kr/23e7z)
한 장관은 "예전에는 정치권에서 이런 걸 왜곡해서 만들어 돌리고 하면 국민들이 그것만 보시고 판단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생하게 유튜브로 질문과 답변 전 과정을 다 본다"라며 이 논란이 나쁘지 않다고 반응했다. 한 장관은 "(그렇기에) 잘 통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국민들이 다시 한번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한 대로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 송파병에 출마 가능성이 계속 나오자 한 장관은 앞서 국회에서 "최근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다.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저와 전혀 무관하다"라고 이를 일축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지시 등 마약 수사에 대해서는 중대성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아이들을 학교 보낼 때 '마약 조심해라' 부모들이 말하는 나라가 되면 되겠느냐"라며 "(그러나) 마약이 5배 정도밖에 늘지 않았으니 검찰이 마약 수사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한 장관의 부산 검찰 방문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하루 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4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한 이후 다음 날 곧장 부산 검찰청을 찾았다. 한 장관 "3년 전에 쫓겨나듯이 여기를 떠난 이후 부산 검찰청에 처음 왔는데 여전히 좋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나 연이어 야당과 충돌하는 한 장관을 두고 여당 일각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국무위원의 역할을 따져물으며 "정부를 대신하는 건데 그럼 정부의 무게나 권위를 살려줘야지 자기 똑똑하고 자기 말 자랑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고문은 "(국회는) 야당하고 말싸움 하는 곳이 아니다. (한 장관이) 정치적으로 처세하지 않는다, 마치 잘 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런 생각 갖고는 정치를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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