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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토픽 한국어능력시험 실시

일본에서 '누가' 우리 한국어를 공부할까

등록|2023.04.10 18:45 수정|2023.04.10 18:45
지난 9일 오전과 오후 일본 전국에서 국제교육원이 주최하는 제87회 토픽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일본에서 K-POP이라 불리는 한류가 자리를 잡은 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 우리말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제87회 토픽 한국어능력시험 교토 오타니중고등학교 시험장 입구입니다. 방역이 코로나 때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온 확인, 마스크 등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 박현국


이번 토픽 한국어능력시험은 전국 4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습니다. 교토한국교육원(이용훈 원장)에서 진행한 교토 시험장에도 오전 토픽1(초급)과 오후 토픽2(중, 고급) 합해서 약 5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시험 응시자는 토픽1(초급)의 경우 14세에서 71세까지, 토픽2(중고급)은 18세에서 58세까지의 분포를 보였습니다.

초급 한국어 공부는 어린 나이에서 나이가 드신 분들까지, 넓은 세대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배울수록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거나 초급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많은 나이는 토픽1급 초급은 20세가 20%로 가장 많았습니다. 나머지는 같은 나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루고루 각 연령대에서 참가했습니다. 토픽 2급 중고급 참가자는 18, 19, 20세의 합이 30%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가 모두 한국어능력시험을 보진 않습니다. 토픽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은 일부 한국 대학에 진학,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젊은 응시자가 많은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우리말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우리말을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토픽 한국어능력 시험 응시자는 99%가 여성입니다. 남성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대학에서 우리말 강의를 신청하는 학생들도 크게 감소하거나 줄지 않고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국제 정세나 나라 사이 공동 행사 등으로 우리말을 배우는 학습자가 증가하다가 감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나 K-pop 열기는 한국말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먹거리는 길거리 가게에서나 슈퍼에서 손 쉽게 살 수 있고, 여러 요리 교실에서도 우리 파전, 삼계탕, 삼겹살, 곰탕, 양념 통닭 등이 자주 오르내립니다. 그리고 김치, 막걸리, 소주, 라면을 비롯한 우리 먹거리는 일본에서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픽 한국어 능력시험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느끼고, 느낄 수 있는 우리말과 우리 먹거리 현상을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느끼는 우리는 말이나 먹거리의 관심은 약 30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한국어 열풍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교토한국교육원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진행한 교토 오타니중고등학교 제 87회 토픽 한국어능력시험장 모습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교토한국교육원, http://kyoto.kankoku.or.kr/smain.html , 2023.4.10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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