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관련, 한미 국방장관 통화
미 국방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할 것"
▲ 이종섭 장관과 오스틴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오전 전화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으로부터 최근 미국 군사기밀 누출 보도에 대한 미 측 입장을 들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통화는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면서 "오스틴 장관은 최근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보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양 장관은 한미동맹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계획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한미동맹이 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최근 미국 국방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기밀문서'가 소셜미디어(SNS)에 다수 유포된 사실을 보도했다.
1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들 문서 대부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동향에 대한 것으로, 이 중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 내 논의에 관련된 사항도 포함돼 있다.
특히 한국 정부와 관련된 문서엔 당국자들의 실명과 대화 내용까지 담겨있어, 중앙정보국(CIA)를 포함한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대통령실을 도·감청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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