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얘기 많지만, 이건 다르다" '패밀리'의 자신감
[현장] tvN 새 월화 드라마 <패밀리> 온라인 제작발표회
▲ 12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월화 드라마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김남희, 장혁, 장나라, 채정안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1인 가구 비율이 33%에 달하고, 결혼율은 해마다 추락하는 시대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드라마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패밀리>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12일 오후 tvN 새 월화 드라마 <패밀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장혁, 장나라, 김남희, 채정안과 장정도 감독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장정도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가족 이야기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의 이야기다. 요즘은 가족들이 같이 살지도 않고 잘 가족을 이루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옛날처럼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 대해 몰랐던 걸 발견했을 때 어떻게 용서하고 희생하면서 (가족을) 지켜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권도훈은 집 밖에서는 평범한 무역상사 과장으로, 집 안에서는 서열 최하위 남편으로 신분을 위장했지만 사실은 국정원 블랙 요원이다. 최근 공개된 스틸 이미지에서 권도훈은 모나리자처럼 눈썹을 완전히 없앤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권도훈 역을 맡은 장혁은 "드라마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장나라씨, 채정안씨, 김남희씨가 나온다고 하니까 안 할 이유가 없었는데 눈썹 딱 하나가 나를 고민하게 했다. 태어나서 처음 눈썹을 없앴다"고 장난스레 불평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신뢰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한 남자의 이야기라 꼭 필요한 에피소드다.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강유라로 분했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는 그는 서열 1위로 군림하며 남편 권도훈을 휘어잡는다고. 장나라는 "강유라를 연기하며 표정을 많이 신경썼다. 좋지만 피곤한 표정을 많이 짓는다"며 "강유라는 가족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캐릭터인데 반대로 권도훈은 약속조차 잘 지키지 않는다. 눈썹이 실종된 것도 그 이유다. 1회에 약속을 못 지켜서 온갖 벌칙을 수행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개그 장면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 12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월화 드라마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장혁, 장나라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 12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월화 드라마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장정도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장혁과 장나라는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 2014년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드라마 페스티벌-오래된 안녕> 이후 9년 만에 다시 <패밀리>로 손을 맞잡았다.
장정도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장혁, 장나라씨는 저도 되게 좋아하는 분들이고 어릴 때부터 봐왔던 배우와 가수였다. 저 역시 이 분들의 연기를 보고 자랐던 세대다. 지금도 각자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이 조합을 계속 다시 보고 싶었다"며 "기획안에 맞는 캐스팅이라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다. 원했던 배우들과 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두 분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도 통하는 게 있더라.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채정안은 극 중에서 권도훈의 무역상사 사수로 신분을 위장한 프로페셔널한 국정원 공작관 오천련 역을 맡았으며 김남희는 강유라의 삶을 흔들기 위해 찾아온 수상한 불청객 조태구로 분했다.
이 외에도 <패밀리>에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가비, 코미디언 이상준 등 곳곳에 색다른 감초들이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장정도 감독은 "밝은 톤의 국정원을 묘사하고 싶었다. 무역상사 직원으로 위장한 요원들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평범한 회사처럼 보이려면 가비씨의 유쾌함이 필요했다. 이상준씨 역시 캐릭터들끼리 티키타카 합을 맞추는 배역이 필요해서 캐스팅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개와 늑대의 시간>부터 <검은 태양> <언더커버> 등 국정원을 소재로 한 수많은 드라마들이 이미 나온 만큼, <패밀리>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장정도 감독은 주인공이 국정원 요원이지만 가족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신분을 숨긴 국정원 이야기는 정말 많지만 이 이야기의 기반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내가) 모르는 걸 발견했을 때 포용할 수 있느냐'가 있다. 비밀을 알게 됐을 때 그것을 배신으로 느끼는지, 어떻게 하면 용서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코미디와 진지한 내용을 오간다. 서로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지켜봐 달라. 혼합 장르이다 보니까 코미디, 액션과 진지한 이야기를 오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저보다 경력도 많으시고 현장 경험도 많으신 배우 분들께 도움을 받으면서 조화될 수 있게 얘기하려고 했다.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 편안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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