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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건배했지만 목으로 술이 넘어갔는진 확인 못해"

'폭탄주 20잔' 의혹에 일부 동석자들 반박... "권해서 마셨을 것" "노래는 불렀다" 엇갈린 진술도

등록|2023.04.12 16:41 수정|2023.04.12 16:41

▲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임청 대표. ⓒ 충북인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박진희 충북도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술자리 동석자들이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도지사가 노래 두 곡을 불렀다는 증언을 비롯해 김 지사가 "(청년들이 술을 권해) 마셨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관련기사 : "폭탄주 20여잔에 노래까지 불러" 김영환 산불 술자리 의혹 재점화  https://omn.kr/23hko)

이 자리에는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임청 대표와 음식점 사장의 언니인 정혜민씨,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1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박 의원의 폭로 기자회견 직후 같은 자리에서 "박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임청 대표는 "김영환 도지사가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지사님 주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20여 잔을 마셨다면 아마 업혀서 나갔을 것이다. 제가 알기로 그날 김 지사는 술을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가 노래를 부른 것은 청년 모임과 시민단체 모임 사이에서 불렀다"고 말했다.

 

▲ 음식점 관계자 정혜민씨 ⓒ 충북인뉴스


김 지사의 술자리 논란이 벌어진 해당 식당 주인의 언니인 정혜민씨는 "김 지사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김 지사가) 건배 제의를 하는 건 봤지만 실제 술이 목으로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지사가 노래 부른 사실은 인정했다. 정씨는 "민속노래 하는 분이 먼저 노래를 했고 도지사에게 노래하라는 요청이 계속 있어 지사가 노래했다.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서 앵콜, 앵콜 요청도 있어서 2곡을 부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음식점 내 CCTV를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기자들 질의에 정씨는 "확인해 보고 가능하다면 (CCTV를)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당시 제천에서 산불이 난 줄도 몰랐다"라며 "김 지사의 언행이 확대 해석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술을 마셨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 도지사와 고교 동창 사이인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김영환 도지사 주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폭탄주를 마셨다면) 응급실 실려 갈 사람이다. 당시에 얼굴이 저렇게 빨개서 어떻게 하나 생각했었다"라며 "김 지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청년들이 권하니까 드셨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노래를 했다.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했고, 그래서 지사님도 노래 부르게 됐다. 이렇게 문제 될 줄 몰랐다. 그렇게 큰 문제인가, 김 지사를 반대하는 사람들한테는 건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 지난 달 30일 김영환 지사가 참석한 충주지역 청년들과의 간담회 장면. (사진 : 박진희 충북도의원 제공) ⓒ 충북인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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