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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만 남은 '보이즈플래닛'... 여전히 시끌시끌한 공정성 논란

[TV 리뷰] Mnet <보이즈 플래닛> 제작진 해명 vs '프로듀스 진상위' 또다시 대립

등록|2023.04.14 13:30 수정|2023.04.14 13:30

▲ 지난 13일 방영된 엠넷 '보이즈플래닛'의 한 장면 ⓒ CJ ENM


보이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보이즈 플래닛>이 파이널 생방송 진출자 18명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방영된 <보이즈 플래닛>에선 28명 연습생 중 데뷔조 선발에 최종 도전할 수 있는 Top 18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이날 진행된 생존자 발표식에선 예상대로 성한빈 연습생이 국내 시청자들의 지지(약 64만 표 / 글로벌 투표 약 174만 표) 속에 2위 장하오 연습생(국내 투표 32만 표 / 글로벌 투표 183만 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성한빈은 <보이즈 플래닛> 1회부터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참가자라는 점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데뷔조 9명 이내에 선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위에 오른 장하오 역시 매회 Top 9에 이름을 올리면서 꾸준히 순위를 높였기에 최종 파이널 무대에선 이들 두 명의 연습생들이 최종 1~2위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데뷔조 후보인 Top 9에 진입한 연습생은 3위 김지웅, 4위 김태래, 5위 한유진, 6위 케이타, 7위 김규빈, 8위 리키, 9위 석매튜 등이며 Top 18에 포함된 참가자는 10위 이회택, 11위 박한빈, 12위 박건욱, 13위 제이, 14위 유승언, 15위 윤종우, 16위 금준현, 17위 이정현, 18위 나캠든 등이다. 한국인 연습생들인 K그룹 12명, 외국인 연습생들인 G그룹 6명이 마지막 데뷔의 꿈을 놓고 오는 20일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이번에도 시끌시끌한 공정성 논란
 

▲ 지난 13일 방영된 엠넷 '보이즈플래닛'의 한 장면 ⓒ CJ ENM


기존의 엠넷표 서바이벌 예능과 비교해서 <보이즈 플래닛> 역시 공정성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몇몇 참가자들의 과도한 분량 확보에 따른 의혹의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 가운데 이번엔 개인 직캠 순위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조작 의혹 제기 까지 등장했다. 이번 프로그램 시그널 송인 '난 빛나' 개인 직캠 평가는 유튜브 조회수와 '좋아요 수X100'을 합산해 순위를 산정했다.

​그런데 G그룹 한 참가자의 순위가 데뷔권까지 급등한 데 반해 갑자기 좋아요 수를 숨김으로 처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지난 10일 "해당 순위는 <보이즈 플래닛> 공식 유튜브 집계 수치를 사전에 고지한 대로 개인 직캠 평가 방식(조회수+좋아요X100)에 따라 산출한 값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나열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데이터를 포함한 <보이즈 플래닛> 모든 데이터의 집계는 외부 기관인 삼일PwC를 통해 검증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며 조작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프로듀스 진상위원회' 측은 11일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방송국 측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그널송 직캠 평가'에서 '좋아요 수' 가 노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엠넷은 논리적 해명이 없었던 만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비주얼 투표에 해당하는 '빛나는 소년들 선정'의 불투명성도 함께 꼬집었다. 이전 시즌인 <걸스플래닛999> 및 <프로듀스101>만 하더라도 "연습생들이 뽑는 비주얼 멤버와 관련해 항상 내용을 공개해 왔기에 비주얼 연습생 선정 과정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국에 대한 여전한 불신... 스스로 자초한 업보
 

▲ 지난 13일 방영된 엠넷 '보이즈플래닛'의 한 장면 ⓒ CJ ENM


어찌되건 간에 다음주면 새로운 글로벌 케이팝 보이그룹 한 팀이 탄생하게 될 것이며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게 될 것이다. 각국에서 몰려온 소년들의 땀과 눈물,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열정을 감안하면 분명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즈 플래닛>은 이전 <프로듀스101> 및 엠넷표 오디션과 마찬가지로 '불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데뷔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엠넷 스스로 자처한 업보라고 쓴소리를 내기도 한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에 가담한 제작진들이 복역 후 회사에 재입사하는 방식으로 복귀하는 초유의 처사를 두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5일 회사 측의 사과문 발표 이후 문제의 인물 거취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번 <보이즈 플래닛>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노골적으로 기존 <프로듀스101> 시리즈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것부터 과거에 대한 반성 대신 "내 갈 길만 간다" 식의 태도로 비춰진 것이다. 예전과 같은 신드롬급 인기몰이가 사라진 현실 속에서 후속 오디션 예능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지 못한 <보이즈 플래닛>으로선 이번에도 자신들만의 잔치에 머물 공산이 더욱 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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