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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실 도청, 강하게 항의해야" 56.2%

[미디어토마토] "물밑 차분히 대응" 39.0%... TK·보수층·여당 지지층 제외 대다수 응답층서 '항의' 요구

등록|2023.04.14 10:07 수정|2023.04.14 10:09

▲ 전국민중행동 관계자들이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 정부에 불법 도청하고 있는 행위를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도청에 대해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긴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대통령실이 이번 사태를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더 이상 외교적으로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한 가운데, 국민 여론은 그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5명(응답률 3.0%)에게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미 안보실 도청에 대한 정부 대응 방향을 물은 결과다.

이 조사에서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56.2%로 집계됐다.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39.0%. 미국에 강하게 항의하라는 의견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0%p) 밖인 17.2%p 격차로 물밑에서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크게 앞선 것. '잘 모름'은 4.7%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강한 항의 43.5%-물밑 대응 48.4%)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미 안보실 도청 사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할 것을 주문했다. 40대(강한 항의 72.6%-물밑 대응 24.9%), 50대(강한 항의 65.4%-물밑 대응 31.2%), 30대(강한 항의 54.3%-물밑 대응 42.0%), 18·19세 포함 20대(강한 항의 52.8%-물밑 대응 43.6%) 순으로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강한 항의 42.3%-물밑 대응 49.4%)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과반 이상이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라(강한 항의 73.3%-물밑 대응 21.5%), 인천·경기(강한 항의 62.4%-물밑 대응 32.0%), 서울(강한 항의 53.2%-물밑 대응 44.1%), 부산·울산·경남(강한 항의 52.1%-물밑 대응 46.6%), 대전·세종·충청(강한 항의 51.2%-물밑 대응 46.6%) 순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난 응답층은 보수층(63.0%)과 국민의힘 지지층(76.1%)이었다.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답한 보수층은 32.5%, 국민의힘 지지층은 19.0%에 그쳤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62.4%로,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32.3%)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앞섰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미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나, "물밑에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36.9%)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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