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재명 "최소한의 자존심도 못 지켜... 미국 정부 공식 사과 받아야"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비굴한 저자세"... 국회 차원 진상 규명할 것

등록|2023.04.14 10:20 수정|2023.04.14 10:20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청 논란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고 일축한 대통령실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굴한 저자세로는 주권도 국익도 지킬 수 없다. 정부가 억지와 궤변으로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모습"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죽하면 '미국 언론에서 한국 대통령이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겠나"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눈치만 살필 때가 아니다"라며 "대등한 주권 국가로서 당당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공동조사 요구도 검토해야 한다"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미안해한다'는 고위당국자? 위조 주장하더니 앞뒤 안 맞아"

고민정 최고위원도 "모든 국민들이 어떻게 이러한 기밀이 유출 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데, (정부는) 진실을 밝히려는 성의는 전혀 보이지 않고 겁박과 거짓말만 일삼고 있다"라며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인 '미국에 항의해야 할 수순'을 놓친 것이라면 '진상조사'라도 지금 당장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라는 발언을 고위 당국자가 했다"라며 "기밀 문건이 위조라면 미국이 왜 미안해하나, 지금 앞뒤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권국가로서 미국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라. 그 정도도 못하냐"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관련된 다음 스텝을 기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